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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바꾸기에 나선 사람들


‘키 작은 사람들을 위해 낮은 손잡이를 달면 어떨까?’

서울 1~8호선 지하철에서 시범운용 중인 키높이 손잡이는 한 시민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밤에 버스번호가 보이지 않아 번번이 버스를 놓쳤던 시민의 제안으로 전북 익산시 시내버스엔 LED 번호판이 부착됐다.

고양시에도 ‘상상력 넘치는 시민 아이디어로 우리 시를 바꾸자’고 나선 시민모임이있다. 지난 3월 29일 창립한 ‘고양사회창안센터(이하 창안센터)’가 그것이다. 창안센터는 시민참여 민간연구소인 ‘희망제작소’부설 사회창안센터를 벤치마킹했다. 광주·익산에 이어 지역에선 세 번째다.

창립 주역인 김경희 고양시의원은 “고양시는 시민의 현실참여 의식이 높은 지역이지만 그동안 시민이 주도하는 여론형성의 장(場)이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시민의 제안과 아이디어를 공개적인 토론과 조율 과정을 거쳐 정책화하는 것이 바로 창안센터의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러한 활동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창안센터에서 오가는 모든 정보의 공개화 원칙에 따른 것이다. 현재 회원은 200명에 달한다.

아이디어 발굴만큼 중요한 토론과 조율
아이디어는 창 안센터 홈페이지(www.gocci.kr)에 올리면 된다. 고양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등록된 아이디어는 일단‘씨앗’ 단계에 머문다. 이에 공감한다거나 반대한다거나 일부 수정하자는 의견이 회원들 댓글로 자유롭게 오간다. 아이디어에대해선 10일 동안 점수도 매긴다. 회원 1인이 줄 수 있는 점수는 최대 5점. 30점 이상이면 ‘새싹 아이디어’가 된다. 창안센터 전문위원·자문위원·이사·일반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은 월별 평가회의를 열어이 가운데 사업을 추진할 ‘나무 아이디어’우선순위를 정한다. 기준은 공익성·독창성·실현가능성이다.

나무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관련법규와 타 지역 사례 같은 조사와 연구가 이뤄진다.이를 바탕으로 내부 조사보고서가 작성되고 다시 아이디어 평가 과정을 거쳐 채택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이경혜 사무국장은 “아이디어 발굴 못잖게 중요한 것이 이를 키워가는 일”이라며 “ 여 러검증 단계를 거쳐 성숙된 아이디어는 정책제안, 캠페인으로 실행된다”고 설명했다.

창안센터에 이달 중순까지 등록된 아이디어는 60개. 이 가운데 나무 아이디어는 ▶호수공원에 도서관 만들기 ▶고양택시에 교통카드 도입 ▶쓰레기봉투 단일화 ▶쓰레기종량제 봉투로 대형마트 쇼핑봉투 대체 ▶전동휠체어에 야광표시판 부착 등 5건이다.

이 중 전동휠체어 야광표시판 부착은 최근 시로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해보자’는 답변을 얻었다. 호수공원에 도서관 만들기는 우선 ‘이동 책수레’ 형태로 운영하자는 데창안센터 내부의 의견이 모아졌다. 창안센터는 이와 관련, 오프라인으로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 관련부서에 실효성 여부를 타진중이다.

일산서구 햇빛촌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고동 부소장은 “전동휠체어 야광표시판 부착 사업을 우리(장애우)가 나서 진행하려면 노력과 시간이 더 들었을 것”이라며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창안센터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다양한 시민참여 확대방안 추진
창안센터는 창립 6개월을 맞아 이달중 홈페이지 개편과 더불어 시민 참여 유도를 위한 행사를 준비중이다.

“창안센터 운영의 핵심인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기엔 아직 미흡한 편”이라는 김 의원은 “아이디어와 제안을 등록하는 것 뿐 아니라 이를 심사하고 정책화하는 데도 시민참여가 활발해진다면 지역 소통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성한 창안누리팀장도 “온라인에 익숙하거나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 뿐 아니라 시민 누구나 드나드는 공간이 되도록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26일 호수공원 일대에서 진행할 ‘창안걷기대회’에서는 ‘책읽는 호수공원 만들기’와 관련한 시민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대형마트·공공장소·사회단체를 직접 방문하는‘찾아가는 창안센터’도 구상중이다.

이 사무국장은 “상당수의 제안이 불만을 토로하거나 타 지역의 사례를 모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쉽다”며 “좀더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려는 고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설명]고양사회창안센터의 첫 사업은 ‘전동휠체어 야광표시판 부착’이다. 지난 11일 김경희 이사(고양시의원), 이경혜 사무국장, 이성한 창안누리팀장(이상 뒤 왼쪽부터)과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고동 부소장이 함께 자리했다.

 문의= 031-903-4008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 사진=김경록기자 kimkr8486@joongang.co.kr >



야광표시판을 부착한 전동휠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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