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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청문회] 최대 쟁점된 ‘행복도시’

“지역 사람이기에 오히려 용감하게, 자족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니 논의하자고 운을 띄운 거다.”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정운찬 총리 후보자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세종시와 가까운 충남 공주 출신인 그는 “고향이라 그전부터 생각했던 걸 말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이달 초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날에 “경제학자의 눈으로 볼 때 (세종시는) 아주 효율적인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원점으로 돌리긴 어렵지만 원안대로 다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을 두고 한 얘기다.

그 이후 세종시 논란은 정 후보자와 관련된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됐다. 한나라당에선 “정 후보자의 개인 소신”(안상수 원내대표)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총리로서 결격 사유’라고 주장해왔다.

이날 청문회 역시 이 문제로 달아올랐다. 민주당 김종률(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은 “세종시의 효율성 문제는 그간 충분히 토론했고 결론이 난 사건”이라며 “뒤늦게 효율성 운운하는 건 자다가 봉창을 두드리는 생뚱 맞은 말”이라고 공격했다.

야당은 특히 정 후보자가 충청 출신이란 걸 집중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이충제충(以忠制忠)’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곤 “충청 출신을 내세워 이명박 정권의 뜨거운 감자인 세종시를 변질시키겠다는 것이냐”며 “(앞으로) 고향 세종시를 팔아먹었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충남 천안을) 의원 역시 ‘자두연두(煮豆燃豆·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는다)’라며 “총리 후보자가 악역의 총대를 메고 나온 게 아니냐”고 따졌다.

반면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개헌이라도 해서 정·부통령제나 이원집정부제가 되면 상당히 역기능적 상황이 도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차명진 의원은 통일 이후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수도를 남쪽에만 둘 수 있느냐”며 “대한민국의 수도가 여의도·광화문·과천·세종과 개성 다섯 조각으로 나뉘어야 하는데 비극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세종시 기능을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독일을 예로 들며 “본과 베를린 간에 행정이 두 군데로 나눠져 혼란과 비효율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세종시의 입장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자 “원안대로 하자는 뜻은 아니다”란 단서를 달았지만 “정부가 약속을 했으면 어떤 형태든지 지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도 했다. 이어 “절대 예산이 줄어들지 않는다”며 “대한민국 총리지만 지역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안을 내놓겠으니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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