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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현장@전국] “금·은·동 다 딸래요”

양준철씨(가운데)와 아들 성근, 딸 성미씨가 전남기 능대회에서 딴 메달을 들고 있다. [오종찬 프리랜서]

22~28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리는 전국기능대회에서는 아버지와 아들, 딸이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전남 영암에서 칠기공방을 운영 중인 양준철(50)씨는 아들 성근(23)씨, 딸 성미(22)씨와 함께 전남대표로 출전한다. 양씨 가족은 5월 전남지방 기능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쓸며 이번 대회 출전권을 땄다. 이번 대회는 16개 시·도 대표선수 2097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나전칠기에는 양씨 가족 이외에 23명이 더 나온다.

양씨는 “나전칠기는 우리 가족을 묶고 다시 일으켜준 유일한 희망”이라며 “엄마도 없이 자란 아이들이 기술에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전남 영암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상경해 열네 살 때부터 나전칠기를 배웠다. 스물두 살 때부터는 보석함이나 서류함 등을 만드는 칠기공방을 차렸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도산하고 말았다. 양씨는 “그때 이혼한 뒤 2~3년간 막노동도 하고 노숙자 생활도 했다”고 했다. 그는 “영암 누이 집에 맡겼던 아이들을 봐서라도 기운을 내야겠단 생각에 6년 전쯤 다시 공방을 차렸다”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중학교만 졸업한 성근씨와 성미씨도 이때부터 아버지 공방에서 같이 일하기 시작했다. 성근씨와 성미씨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양씨 가족은 그동안 각종 칠기대회에서 70여 개의 상을 땄다고 한다.

  장정훈 기자 , 사진=오종찬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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