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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또 다른 100년 역사 쓰기

박용현 두산 회장(오른쪽서 둘째)이 4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계류 전시회 ‘인터마트 2009’에 참석했다.
“두산은 한국에서 가장 긴 113년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무적으로 건실한 체제를 다져 세계적 일류기업으로서 또 다른 100년 역사를 써 나가자.”

올 3월 30일 취임한 박용현 두산 회장의 취임사다. 박 회장은 취임사에 밝힌 ‘변화와 포용’이라는 경영 키워드를 중심으로 금융위기라는 큰 파도를 만난 ‘두산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변화와 포용’이라는 큰 주제를 풀기 위해 박 회장이 내건 경영 방향은 ▶기업가치 극대화 추구와 이사회 중심 경영▶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경영 방식과 경영인프라 구축▶두산웨이 확립과 전파▶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이다.

두산의 변화는 말 뿐이 아니다. 빠르고 독창적이며 전략적이다. 사실 두산의 과거 100년 역사도 끊임없는 변화의 연속이었다. 1896년 창업한 뒤 소비재 중심으로 성장해 왔지만, 90년대 중반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핵심 사업이자 모태였던 OB맥주까지 매각하는 발 빠른 구조조정으로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긴 것은 물론, 새로운 100년을 이어나갈 사업을 찾아냈다. 바로 인프라 지원사업(ISB·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이다.

두산은 2001년 두산중공업(한국 중공업),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 그리고 2007년 밥캣에 이르기까지 ISB 관련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1996년 3조8000억 원이던 매출은 2008년 23조원으로 성장했다.

박용현 회장은 ISB 분야의 지속 성장을 위해 또 다른 변화에 나섰다.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다. 박 회장은 ㈜두산 박용만 회장과 함께 6월 두산DST·삼화왕관·에스알에스코리아 등 3개 계열사 지분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7808억원에 매각했다.

변화가 중요해도 꼭 필요한 투자를 미룰 수는 없는 일. 박 회장은 6월 1일 경기도 용인 수지에 있는 두산기술원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박용현 회장은 “경쟁업체와 세계시장에서 승리하는 길은 기술 연구”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의 기술에 대한 관심은 최근 두산중공업이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한 체코의 스코다 파워와 인수계약을 맺은 사례에서 재확인됐다. 이번 인수로 두산중공업은 보일러·터빈·발전기 등 발전소 3대 핵심 설비의 원천기술을 모두 갖춰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경영 키워드의 또 다른 축은 ‘포용’이다. 회사 내부를 보듬고 챙기는 것은 물론 외부를 향한 사회 공헌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4월 초부터 창원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예고없이 노조 사무실을 방문,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그룹 연강재단의 해외 메세나 활동도 크게 강화됐다. 재단이 운영하는 두산아트센터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기회를 주기 위해 지난 7월 뉴욕 첼시에 ‘두산갤러리 뉴욕’을 개관했다. 이에 앞서 6월에는 선정된 작가들에게 작업실과 별도의 작업공간을 제공하는 ‘두산레지던시 뉴욕’도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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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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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