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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장수 브랜드의 변함없는 인기 비결

식음료 제품들 중엔 30년 이상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장수 제품들이 유독 많다. 하지만 긴 기간 소비자의 입맛을 붙잡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변신, 또 변신을 해왔기에 긴 세월 동안 소비자 곁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1975년 나온 CJ제일제당의 장수 아이템인 ‘다시다’. 그동안 곰탕·냉면·청국장·된장·매운탕 다시다 등 수많은 다시다들이 나왔다가 명멸해갔다. 최근의 변신 키워드는 웰빙이다. 국내산 자연재료로 확 바꾸고 ‘다시다 산들애’라는 서브(하위)브랜드를 내놨다. 아이들을 위해 15가지 자연재료로 더 고급화한 산들애 키즈도 선보였다. 알레르기에 약한 아이들을 위해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넣지 않은 것도 변화다. 또 화학적 합성 첨가물(L-글루타민산나트륨, 핵산, 합성착향료)과 산분해 간장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상은 89년 나온 장수 브랜드 ‘청정원 순창고추장’ 전 제품의 주원료인 밀가루를 올 5월부터 100% 국산쌀로 전격 교체했다. 2003년부터 6년간 연구한 결과다. 공장에서 대량생산으로 만들 때 원가를 줄이기 위해 밀가루를 써온 것을 옛날 집에서 만든 맛으로 최대한 가깝게 바꿔보자는 취지였다. 건강에 더 좋게 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쌀을 쓰니 맛이 훨씬 깔끔하고 칼칼해졌다. 또 색상이 밝고 윤기도 좋아졌다.

75년 출시된 롯데제과 가나초콜릿은 96년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용하는 첨단 공법인 BTC 공법을 도입해 초콜릿 고유의 향과 풍미를 높였고, 색상도 더욱 윤이 나게 업그레이드 했다. 90년대 코믹하고 활발한 분위기로 바꾼 CF도 지난해부터 다시 클래식한 분위기로 돌아갔다. 하지만 바꾸지 않는 것도 있다. 지금까지 카카오콩을 들여와 원재료 단계에서부터 가공하는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82년 말 첫선을 보인 동원 참치캔도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편의 식품의 다양화로 참치캔의 입지가 위협을 받기 시작하자 동원F&B는 참치의 건강성을 부각시키기 시작했다. 고단백 저칼로리 제품이고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사실을 광고와 캠페인을 통해 집중적으로 알렸다. 기존의 스탠더드 참치 외에 올리브유 참치, 포도씨유 참치 등 프리미엄 참치가 잇따라 등장한 것도 중요 변화다.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는 슈나페와 같이 참치의 용도를 반찬에서 간식으로 바꾼 제품도 있다.

오뚜기 카레는 올해 40주년을 맞아 과립형으로 변신을 꾀했다. 분말과 덩어리 제품이 풀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에 착안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71년 태어난 호빵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매년 다양한 소를 바꿔 넣는다.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야채와 단팥 호빵 이외에 피자, 김치, 호밀, 단호박, 햄치즈, 초코, 불닭, 묵은지, 고구마 등 별의별 호빵들이 매년 등장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이 바꾸면 소비자들이 놀란다. 농심 신라면 이정근 마케팅 팀장은 “1000여 명의 모니터 요원에게 수시로 의견을 물어 몇 년에 한 번씩 배합을 미세하게 조정한다”고 말했다. 86년 출시 당시 만들어졌던 것보다 지금의 신라면 맛이 전체적으로 진해졌다고 한다. 외환위기 때 매운 맛의 강도를 눈에 띄게 높인 적이 있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더 매운 맛을 찾는 소비자들 때문이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지난해 매출 2176억원 중 33%만 한국에서, 나머지는 해외에서 올릴 정도라 현지화가 필수다. 베트남에선 더운 날씨를 고려해 잘 녹지 않는 초콜릿을 쓴다. 단맛을 선호하는 러시아인들에겐 좀 더 달게 만들고 초콜릿 양도 늘렸다.

제품을 바꿨다가 소비자들의 요구에 다시 오리지널로 돌아간 경우도 있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74년 출시)가 대표적이다. 90년대 들어 매출이 늘지 않자, 빙그레는 고민 끝에 다른 모양의 용기에 담은 바나나맛 우유를 출시했다. 결과는 실패. 결국 “항아리 모양 용기에 들어 있지 않은 바나나맛 우유는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아니다”라는 사람들의 깊은 인식을 확인한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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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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