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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 불황에서 빛난 ‘뚝심 3원칙’… 사상 최대 매출 이끌어

구본무 LG회장이 경북 구미시 LG전자 TV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LG그룹은 요즘 새로운 부흥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LG화학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금융 위기 속에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실적을 보이기 때문이다. LG의 거침없는 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의 뛰어난 실적과 위기극복 전략의 뒤에는 구본무 회장의 ‘원칙경영’ 리더십이 있다.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는 해마다 늘려야 한다”는 투자 원칙,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채용 원칙, “창의성을 발휘하고 일에 대한 주인의 식을 가져야 한다”는 책임 경영 원칙 등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불황 탈출 방법으로 투자축소와 구조조정을 선택한다. 그러나 구본무 회장은 지속적 투자와 고용확대라는 기본원칙에서 해법을 찾는다. 구 회장은 창의와 자율이 숨쉬는 조직을 강조한다. 각 계열사가 자율적으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한다.

구 회장은 지난해 연말 “핵심사업 분야에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LG는 올해 초 11조3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R&D 분야에 사상 최대 규모인 3조5000억원을 투입해 미래 성장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계열사들이 흔들림 없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7월에는 LG디스플레이가 총 3조2700억원을 투자해 파주 8세대 LCD생산라인을 증설키로 결정하면서 투자금액이 1조원 더 늘어났다. 올해 총 투자금액이 12조3000억원이 된 것이다. ‘R&D투자는 해마다 더 늘려야 한다’는 원칙이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LG의 투자는 4세대 휴대전화, LED TV,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된다.

이 같은 LG의 공격적인 투자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우수 인재 확보로 이어진다.

구 회장은 연초부터 임원회의와 세미나 등을 통해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확보와 육성에 경영진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말했다.

LG는 최근 올 초 목표한 채용규모 6000명(대졸 4000명)보다 3600명이 늘어난 9600명(대졸 5200명)을 뽑기로 결정해 우수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청년 인턴 676명 가운데 84%인 56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키로 했다. 우수 인재 육성과 확보라는 인턴제도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청년실업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구 회장이 강조하는 ‘창의와 자율이 숨쉬는 조직문화’도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LG는 2003년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책임경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구 회장은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면서 각 계열사들이 사업의 특성을 살려 최대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창의적인 생각을 구체적인 실행으로 이어갈 때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구 회장이 1995년 취임 이후 지속해오고 있는 ‘컨센서스 미팅’은 LG의 창의·자율 문화를 살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컨센서스’ 미팅이란 구 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만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다음 해의 사업 계획과 사업 전략을 합의, 결정하는 전략회의다. 구 회장은 이 과정을 통해 합의된 사업 전략에 대해서는 계열사에 모든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철저한 책임경영을 실천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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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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