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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친환경에너지기업 지원해 녹색금융 앞장

“기본으로 돌아가자.”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메시지다. 외형 경쟁에 매달리던 관행을 버리고 내실을 다져 기본에 충실한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였다. 이후 은행장은 물론 말단 직원까지 참여한 ‘끝장토론’을 벌이고, 은행 발전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해 새로운 진로를 모색했다. 그렇게 찾은 답이 ‘정도 영업’과 ‘고객 행복’이다.

◆“위기를 기회로”=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가 닥치면서 우리은행은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고 투자했던 파생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큰 손실이 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펀드 판매와 관련된 분쟁도 불거졌다. 하지만 이는 ‘내실 경영’의 속도를 높이게 만드는 계기도 됐다. 임직원 급여 삭감과 각종 비용 절감, 점포 통폐합 등 특단의 조치도 이어졌다.

이후 우리은행은 점차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탔다. 지난해 4분기 691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 1분기에는 1675억원의 순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흑자는 이어졌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지난해 6월 10.39%까지 떨어졌지만 1년 후인 올 6월에는 13.86%로 개선됐다. 부실자산을 과감히 덜어내면서 총자산은 1분기 255조4000억원에서 2분기 249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예대율(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율)도 109%대에서 1년 만에 99%로 낮아지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위기를 단순히 극복하는 게 아니라 은행의 체질을 바꾸는 기회로 삼겠다는 게 이 행장과 우리은행의 계획이다. 이를 위한 경영 목표로 ‘정도 영업’과 함께 ‘고객 행복’이 강조되고 있다. “당장 느리더라도 기본에 충실하고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길게 봐서는 은행과 고객 양쪽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은행장이 직접 관할하는 ‘고객 행복 추진협의회’를 만들고, 수석부행장이 최고고객책임자(CCO)역을 담당하도록 한 것도 이런 목표에서 나왔다.

◆“중기·서민지원 박차”=중소기업과 서민 금융 지원도 ‘정도 경영’의 일환이다. 여기에는 외환위기 이후 두 차례 공적 자금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만큼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인식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 6월 이 행장은 동대문 광장시장 상인들과 만난 뒤 서민금융 상품인 ‘우리이웃사랑대출’의 금리를 1%포인트 내렸다. 또 여러 곳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 채무자의 구제를 위해 국내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가계 프리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을 도입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2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시했다. 하반기에도 2조2000억원가량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녹색 금융이 대표 아이템이다. 지난해 8월 서울시와 승용차 요일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 ‘우리사랑 에너지 복합예금’을 출시했다. 이어 등장한 ‘저탄소 녹색통장’은 출시 9개월 만에 1조5600억원을 유치하면서 은행권 녹색금융의 물꼬 역할을 했다. 녹색 기업에 대한 대출 상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업체가 대상인 ‘우리 그린솔라론’,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지원을 위한 ‘우리 LED론’ 등이 그것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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