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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깜짝 실적 뒤엔 이윤우-최지성 ‘투톱 CEO’

이윤우 부회장(오른쪽에서 둘째)이 지난달 20일 협력사 혁신 활동을 격려하기 위해 반도체 장비업체인 티에스이를 방문해 세라믹 기판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은 2분기에 18개 전 상장 계열사가 흑자를 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 삼성석유화학·삼성토탈 등 46개 비상장사 대부분이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계열사 사장단 회의 이후 “외환위기 때와는 차원이 달라 구조조정이 문제가 아니라 사업 자체의 존폐가 걸려 있다”는 자체 경고를 발동한 지 반년도 지나지 않아서 만들어낸 ‘깜짝 실적’이다.

이 같은 결과의 중추역할은 삼성전자가 했다. 그룹 계열사 전체가 이뤄낸 실적의 50%가 넘는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1월 특단의 조직 변경을 했다. 대표적인 변화는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s, 완제품)부문과 DS(Device Solution, 부품)부문으로의 이원화였다. 각 부문이 책임경영을 함으로써 현장·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경영을 하자는 취지였다. 또 내부 경쟁을 줄이고 사업부 간 시너지를 향상해 회사 전체적인 경쟁력을 배가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결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이윤우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과 최지성(사진) 사장이 이끄는 DMC부문 모두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낸 것이다. 이 부회장이 맡은 DS부문은 한국 대표 산업인 반도체와 LCD로, 이미 이 두 사업은 일류화된 사업이다. 올 상반기에는 불황기야말로 경쟁력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에 격차가 벌어진다는 상식을 그대로 입증했다. DS부문은 반도체·LCD 산업이 최악의 상황에 처한 상태에서 1분기에는 반도체 6700억원, LCD 3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에 바로 각각 2400억원과 1500억원 흑자로 전환해 한 분기에 무려 1조4000억원의 이익을 개선했다. 다른 메모리 업체와 대만의 LCD 업체가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일궈낸 값진 성과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은 결과를 위해 2월 말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경기도 기흥 사업장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전국 각지의 사업장을 수시로 방문하는가 하면 부회장 집무실에 푹신한 소파 대신 10명이 앉아 회의할 수 있는 탁자를 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이 부회장이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가져다 놓고 결국 사업을 성공시킨 일화는 유명하다”며 “그는 집무실의 회의 탁자를 그때의 야전침대에 견줬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공식적으로 자신감을 내비치며 하반기 더 공격적인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올 상반기 미국발 경영위기로 반도체·LCD업계 전반이 매우 힘든 시기였지만 최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회복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경쟁사들보다 1세대 이상 앞서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과 공정의 리더십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직원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법을 창조적으로 바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업무성과를 극대화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DMC부문은 최지성 사장이 책임졌다. TV·모니터 등은 세계 1위 제품에 올라 있지만 다른 사업부문 역시 1위 브랜드와 격차를 좁혀 가며 판도를 바꿔 나갔다. 휴대전화가 대표적이다. 2분기에 세계 시장 점유율 19.2%를 기록, 노키아와 함께 확고한 양강체제를 만들어냈다. 특히 서유럽과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풀터치폰과 메시징폰 등의 히트로 프리미엄폰 최고 업체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북미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4.7%를 기록하며 1위 업체로서의 자리를 4분기 연속 이어 갔다. 이같이 ‘투톱 경영’은 불황을 극복하고 삼성전자 내 주요 사업을 반석 위에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과거 삼성전자 실적은 시장 여건에 따라 반도체·LCD·휴대전화·TV 중 한 두 부문이 많은 돈을 벌어 손실이 난 다른 부문을 메우는 구조였다.

하지만 전 부문이 고르게 이익을 내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3분기가 4개 사업부문이 동시에 꾸준히 이익을 만들어가는 첫 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노무라증권도 반도체 9600억원, LCD가 9000억원, 휴대전화가 1조1500억원, TV등 디지털 미디어 부문이 7600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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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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