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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true! 범죄』


옛날 인도에는 범인 잡는 당나귀가 있었다. 깜깜한 방 안에 당나귀 한 마리를 매 놓는다. 그런 다음 마을 어르신이 사람들을 모아서 말한다. “범인이 아니면 겁낼 것 없네. 당나귀는 범인이 누군지 알아. 그자가 꼬리를 잡아당기면 대번에 큰 소리로 울 걸세.” 사람들은 한 명씩 방 안에 들어가 당나귀 꼬리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맨 마지막 사람이 깜깜한방에서 나올 때까지 당나귀는 잠잠했다. 범인이 없는 걸까? 그때 어르신이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마침내 그 사람이 자백한다.

도대체 어떻게 범인을 알아낸 걸까? 바로 당나귀 꼬리에 검댕을 잔뜩 묻혀 놓았던 것이다.결백한 사람들은 당나귀 꼬리를 잡아당겼고, 손에 검댕이 묻었다. 그렇지만 딱 한 사람, 바로 범인은 죄가 발각될까 봐 당나귀 꼬리를 건드리지 않았고 혼자 손이 깨끗했던 것이다.

지금도 당나귀처럼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동물들이 있다.바로 곤충과 구더기들이다. 살인사건에서 사망시간을 추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하지만 시체가 발견됐을 때 그 피해자가 언제 죽었는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때 시체에서 구더기들을 채취하면 파리가 시체에 알을 낳은 시각을 알 수 있다. 바로 이때 쯤이 그 사람이 죽은 시각이다.

범죄 현장에 핏자국이 남아 있다면 수사관들은 훨씬 더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 피가 묻거나 떨어진 핏자국의 형태에서 사건해결의 단서를 얻는 것이다. 피 한 방울이 수평면에 떨어지면 핏자국은 둥근 모양이지만 높은 곳에서 떨어질 경우 지면에 닿는 순간 핏방울이 터지면서 별 모양이 된다. 움직이는 대상이 흘린 핏방울은 느낌표 모양이기 때문에 피해자나 범행에 쓰인 흉기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 가늘게 뿌려지거나 쫙 뿜어져 나온 피는 범인이 얼마만큼의 힘으로 폭력을 가했는지, 피해자가 얼마나 심한 상처를 입었는지 알려 준다. 바닥에 고인 피는 피해자가 사망한 장소를 알려 주며, 범행 후에 시체가 옮겨졌는지 여부도 알려 준다.

오늘날 범죄수사에서는 이처럼 범죄 현장을 중요시하는데 이러한 수사기법의 토대를 마련한 사람은 프랑스의 과학자였던 에드몽 로카르다. 로카르는 셜록홈스 추리소설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로카르는 아주 미미한 흔적을 증거 삼아 범죄가 발생했던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밝혀내는 홈스의 수사 방식을 현실에서도 적용할 수 있겠다고생각,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라는 유명한 범죄수사 원칙을 만들어냈다. 이는 ‘로카르의 교환 원칙’이라고 불린다.

누구든지 범죄현장에 들어왔던 사람은 그 장소에서 무엇(현장의 흙, 희생자의 피부 조각 등)인가를 가지고 나가는 동시에 자신의 일부(옷·신발의 먼지나 섬유조각 등)를 그곳에 남겨두게 된다는 것이다.

『it’s true! 범죄』편은 역사상 최초의 도둑 이야기,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는 방법, 최초로 등장한 탐정, 유명한 도둑 이야기 등 범죄와 과학 수사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자료제공= 민음사]
< 정리=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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