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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하토야마·메르켈 … 이들 공통점은 이공계

일본에서 공대 출신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탄생한 것을 계기로 세계 주요국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이공계 출신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유명하지만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포함해 이공계 출신 국가 지도자는 이스라엘·이란·과테말라·칠레·나이지리아·싱가포르·네팔 등 10여 개국에 이른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9일 보도했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 테크노크라트로 능력 발휘
하토야마 일본 총리, “복잡한 이해관계 조정이 정치”
메르켈 독일 총리, 양자화학 연구 이학 박사

칭화(淸華)대 수리공정학부를 졸업한 후 주석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테크노크라트(전문 기술인력)로 능력을 발휘해 중국 최고지도자가 됐다.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그룹인 정치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이공계 출신이다. 한 중국 언론인은 “후 주석은 합리적이고 실무적”이라며 “같은 이공계 출신인 중·일 정상이 만나면 말이 잘 통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물리학자 출신이다. 그는 수학 실력이 뛰어나 라이프치히대에서 이론물리학을 배운 뒤 옛 동독아카데미에서 양자화학을 연구해 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명료한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정치는 과학과 같이 실험을 할 수 없지만 정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동의 강국들이자 적대관계에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을 이끌고 있는 양국 지도자도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국립과학기술대를 거쳐 교통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전문 테크노크라트다. 그가 핵 개발 등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것도 과학적 사고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건축학과 경영학을 배웠다.



일부 전문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시대적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교도(京都)대 공학연구과의 다케우치 사와코(竹內佐和子) 교수는 “이공계 지도자는 국제사회에서 환경·자원 문제에 있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며 “정치와 과학의 융합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도쿄대에서 공학을 전공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오퍼레이션 리서치’를 연구했다. 응용수리학을 기초로 하는 이 학문은 조직이나 인간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는 ‘문제해결학’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치란 결국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선택하는 과정으로 공학과 원리가 같다”며 “이 학문을 배우면서 정치에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중의원선거에 처음 출마할 때 “과학정치를 도입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수학을 전공한 싱가포르 리셴룽(李顯龍) 총리도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무역과 서비스업으로 경제를 일군 싱가포르로선 이념 문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논리적 사고에 익숙한 이과 출신의 정치인이 안정적인 국가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계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국립 모니라 농과대를 졸업하고 최고지도자가 된 것도 ‘정치와 과학의 융합’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업 국가인 페루는 당시로선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다만 요미우리는 “폭넓은 시야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대중을 설득하는 정치력 겸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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