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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Holic] ‘전 국토 잇기’ 동참 4개 도지사 좌담회

“아름다운 중독, 걷기에 홀립시다.”

중앙일보는 2007년 5월 14일 워크홀릭의 첫발을 내디디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우리 주위의 더 많은 이웃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즐겁게, 더 오래, 더 자주 걸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발걸음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길을 전국적으로 만들어 연결하는 ‘전 국토 잇기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2008년 6월 26일 충북을 시작으로 강원·제주·전북이 동참을 선언했다. 4개 도는 어떤 길을 만들고 있을까. 도지사를 초청해 직접 들어봤다. 좌담은 15일 본사 14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회=이규연 에디터


▶사회=전 국토 잇기는 ‘지방에 맞는 길을 찾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길을 찾고 있습니까.

▶김태환 제주지사=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색이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길이라고 하지만 제주에서는 올레라고 하죠. 우리 도가 수용할 수 있는 인구와 자동차는 얼마나 될까, 즉 환경 총역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걷기 좋은 길을 찾는 작업도 환경 총역량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김진선 강원지사=기차가 생기고 자동차가 나오면서 모든 것이 빨라졌습니다. 이에 반해 슬로 라이프는 인간 본래의 삶을 복원하자는 것입니다. 또 하나 기후변화와 관련해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죠. 강원도는 두 가지 각도에서 길을 찾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국내 산소 발생량의 22%를 차지하는 허파입니다. 그래서 산소(O2)길을 창안했습니다.

▶김완주 전북지사=길을 찾는 데 생태적인 면이 중요하지만 실리적인 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바로 관광입니다. 부안에 변산 마실길을 만들었더니 사람들의 체류 기간이 늘어났습니다. 하루만 자고 가던 사람들이 이틀 이상 머무르고 있습니다. 전북은 ‘1시·군 1길’ 조성이 목표입니다.

▶정우택 충북지사=큰 방향은 전북과 비슷합니다. 충북은 바다가 없는 내륙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6개 시·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6개 시·도 중 3개 시·도가 만나는 곳이 7군데입니다. ‘3합점 7개소’를 잇는 게 ‘청풍명월 2500리’ 충북도계 걷는 길입니다. 이곳에서 산행도 하고 축제도 하는 체류형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길을 만들다 보면 장애물이 있기 마련입니다. 오솔길·생태길 등을 연결하는 데 애로사항은 없습니까.

▶김태환=올레길이 인기를 끌면서 관광 패턴이 달라졌는데 여기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을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동굴이나 오름을 찾아가는 숲속 코스를 만들면서 데크시설 등을 설치했습니다. 생태 체험관광으로 인기가 높죠. 지금까지 행정이 이를 선도했습니다. 민간이 주도하는 게 맞지만 당분간은 행정이 나설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김진선=옛길을 탐사한 결과 두 가지 사실을 알았습니다. 실제 있었던 걷는 길이 인위적으로 변형되었다는 점과 좋은 옛길이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없어져 버린 것입니다. 이를 되살리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또 길을 찾는데 가급적 민간 주도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획일적인 길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완주=문화스토리가 한군데 집결되어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에움길을 만들려면 서로 떨어져 있는 길을 인위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인위적으로 길을 잇다 보면 훼손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 잠시 쉬거나 물을 마실 수 있는 휴식장소도 필요합니다. 이를 지으려면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정우택=길을 찾는 것도 ‘빨리빨리’하려는 생각이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도시설계는 자동차 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보행자·자전거·대중교통 중심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도시화된 지역은 보행자·자전거도로를 연결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사회=전 국토 잇기를 통해 만들어진 길은 걷기뿐만 아니라 자전거길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정부 차원에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정책의 방향은 무엇이며, 안전 문제에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김태환=제주의 자전거 보급률은 50%에 이릅니다. 27만 대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레저용으로 이용하죠. 많이 보급된 자전거를 어떻게 교통과 연결하느냐가 숙제입니다.

▶김진선=도시지역에서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설계기준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자전거가 유행하면서 국도 등을 달리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교육과 훈련이 안 된 상태에서 타는 경우가 많아 사고의 위험이 높습니다.

▶김완주=생활 자전거에서 큰 문제는 자전거도로가 대부분 보행자도로와 겸용이라는 것입니다. 사람과 부딪치는 사고가 많습니다.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도로를 다이어트할 수밖에 없죠. 이 경우 자동차사고를 우려하는 경찰과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합니다.

▶정우택=지자체마다 특색 있는 자전거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데, 자전거가 안전한 교통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기존 도로를 개선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녹색교통체계가 필요합니다. 또 대중교통 활성화 방향과 같이 가야만 자전거 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태환=제주도는 1997년부터 자전거 등록을 권장해 현재 1만 대 가까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자전거 뒷바퀴에 마일리지 기록장치를 부착해 일정한 거리를 달리면 영화관 할인 등 인센티브를 주고 있습니다. 등록제를 확대해 공공자전거시스템과 연결하면 도난 방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정리=노태운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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