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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글로벌 스탠더드 그들, 코리안 스탠더드로 성공했다

#1. 전 세계 TV 시장 선두를 삼성전자에 내준 소니는 올 들어서도 뚜렷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한다. 4∼6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57억 엔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와중에 소니의 한국법인만 잘나가고 있다. 2005년 소니코리아 대표에 앉은 윤여을 사장은 당시 8000억원대였던 연매출을 지난해 1조200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3년 만에 50%가 뛴 것. 전 세계 소니 그룹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2. 올림푸스한국이 7월 14일 실시한 예약 판매 결과는 스스로도 놀랄 정도였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와 디지털일안렌즈반사식(DSLR) 카메라의 틈새를 파고든 ‘펜 E-P1’ 1000대를 내놨는데 5시간 만에 다 팔린 것. 그달 27일 내놓은 500대도 두 시간 만에 동났다. 이어 물량 800대를 마련해 지난달 27일 예약 판매한 것도 4시간 만에 끝났다. 비결은 가격 경쟁력이었다. 가격을 해외보다 25만원 정도 싸게 매긴 덕분. 그래도 이익이 날까. 방일석 사장은 “환율이 출렁일 때마다 판매가를 바꾸면 신뢰를 얻기 힘들다. 국내에서 적정하다고 여기는 원-엔 환율(100엔에 1100∼1150원)을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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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의 나라별 지사는 본사의 입김에 휘둘리게 마련이다. 화상회의 같은 온라인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니코리아나 올림푸스한국 같은 경우는 특이하다. 한국인 법인장들이 본사 눈치를 보지 않고 파격적인 의사 결정을 턱턱 해내곤 한다. 그만큼 신뢰와 재량권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다. 캐논과 밀레의 한국법인도 그런 면모가 있다.

삼성 일본법인에 근무하던 방 사장이 올림푸스한국 사장으로 영입된 건 2001년이다. 당시 5명이던 직원은 400여 명이 됐다. 회사도 연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기업이 됐다. 이 회사와 함께 디지털카메라 시장 또한 다섯 배로 커졌다. 그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맹종하지 않고 현지화를 강조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한국처럼 ‘빨리빨리’가 중요한 곳에서는 이에 모든 걸 맞춰야 한다는 지론이다. 투자에 관해 상당한 권한을 부여받아 ‘비첸’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투자도 했다. 본사가 시키는 대로 하는 ‘봉급쟁이’ 지사장과는 딴판이다.

독일계 가전업체인 밀레코리아의 안규문 사장도 본사의 전폭적 신뢰를 받고 있다. 2005년 한국법인 설립 당시 30가지가 넘는 계약 조항 중 그가 꼭 법인장을 맡아야 한다는 단서가 들어갈 정도였다. 밀레코리아의 전신인 코미상사 대표를 맡으면서 독일 본사 경영진의 눈에 든 것이다. 안 사장도 한국 실정에 맞는 인터넷 마케팅을 강화했다.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는 밀레 제품 중 비교적 저렴한 30만원대의 청소기를 인터넷 쇼핑몰에 내놔 성공을 거뒀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의 강동환 사장은 일본 캐논의 세계 사업장 가운데 첫 외국인 지사장이다. LG상사 정보시스템사업부에서 일하던 강 사장은 2006년 3월 초대 대표를 맡은 뒤 반년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돌파했다. 강 사장의 카드는 캐논 역사상 첫 시도인 직영매장. 고객과 소통하는 ‘캐논 플렉스’를 서울 강남에 개장해 인기를 끌었다. 서울시청 인근에 사진작가들을 위한 서비스센터를, 부산에는 직영 서비스센터를 열기도 했다. 캐논의 보급형 DSLR 카메라인 ‘EOS 450D’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10만 대 판매를 돌파했다.

소니코리아의 윤 사장은 사내 ‘열린 소통’에 힘써 임직원들의 사기와 능률을 높였다. 회사 체육대회에선 태권도 4단 실력을 살려 격파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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