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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사출두' 주제 따로…재미 따로…

조선 후기 각종 비리를 척결하는 어사의 활약상을 통해 우리 사회를 풍자하겠다는 의도로 관심을 끌었던 KBS2 '어사출두'. 하지만 원조교제를 다룬 9일 첫 회분 '만남' 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우선 주제에 대한 이해와 전개방식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느낌이다. '어사출두' 는 한 회로 완결구조를 갖는 단막극. 반면 '만남' 편은 원조교제 이야기를 꺼내려다 말았다. 극 중에서 원조교제는 왕의 어명과 어사의 분개, 그리고 인터뷰 형식을 빌린 몇 마디에 그쳐버렸다.



또 제작진은 풍자극이 주제에 대한 우회적 비유를 통해 재미와 교훈을 준다는 사실을 잊은 듯하다.

어사가 직접 '원조교제' 라는 말을 쓸 정도로 주제를 드러냈지만 사안을 파고들며 문제의 심각성을 시청자들에게 알리는 데 역부족인 인상이다. 반면 재미는 이영자.금보라 등 연기자들의 과장된 말투와 액션을 통해 추구했다. 한마디로 시대풍자보다 개그 코미디에 가까웠다.

제작진도 이런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첫 회여서 등장인물 관계설정에 밀려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것. 2회 (탐관오리 응징) 부턴 인물보다 사건쪽에 많은 비중을 둘 작정이라고 밝혔다. 좀처럼 시도하지 않았던 사극풍자. 그 풍자의 칼날을 날카롭게 벼리길 기대한다.

우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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