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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콧 총장이 이끄는 대전 우송대 국제대학의 글로벌 실험

15일 오후 대전역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동구 삼성동 네거리. 철길 주변의 주택가 사이로 ‘우송대 솔브릿지 국제대학’이란 간판이 걸린 12층 건물이 눈에 띈다. 건물 안에 들어섰는데도 한국인은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다. 이 대학 재학생 420명 가운데 390명(93%)은 외국인이다. 존 엔디콧(74) 총장을 비롯한 교수 30명, 교직원의 70%도 외국 국적이다. 이 대학은 우송대학교의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는 단과대다. 뉴질랜드 출신 구네와르다나 하샤(31·학생관리담당)는 “하루 종일 건물 안에 있다 보면 한국에 와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송대는 종합대 전환을 계기로 글로벌 캠퍼스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우송대는 1995년 산업대로 설립됐으며 올해 일반 종합대로 바뀌었다. 철도물류대학, 보건복지대학, 테크노미디어대학, 호텔외식조리대학, 솔아시아매니지먼트대학, 솔브릿지 국제대학 등 6개 단과대학에 80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변화의 중심에는 벽안(碧眼)의 총장이 있다. 엔디콧 총장은 세계적인 반핵운동가이자 한반도 전문가다. 그는 2007년 이 대학 총장대우 겸 국제대학 부학장으로 부임했으며 올해부터 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임기는 4년이다.

엔디콧 총장은 “솔브릿지 국제대학과 솔아시아매니지먼트 대학 등 2개 대학이 국제화를 이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7년 문을 연 솔브릿지 대학의 이름은 우송대의 상징인 ‘솔(松)’과 영혼을 뜻하는 영어의 ‘소울(Soul)’ 등의 의미가 중첩되도록 만들었다. 여기에다 동서양의 인재들을 잇는 가교(Bridge)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솔브릿지’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솔아시아매니지먼트 대학은 내년에 과정을 개설하기 위해 9월 수시 모집을 시작한다.

엔디콧 총장은 솔브릿지 국제대학 설립 단계에서부터 운영까지 관여하고 있다. 그는 2007년 우송대로부터 초빙 제의를 받고 50년 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한국에서 아시아 전문가를 양성하고 싶어 흔쾌히 응했다. 엔디콧 총장은 “1959년 미국 공군 장교로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한국의 오산과 군산을 자주 오갔다”며 “박사논문도 아시아 문제를 다룬 것인 데다 아내가 일본인이어서 아시아와 친숙하다”고 말했다.

솔브릿지 국제대학에는 MBA(경영학 석사)와 경영학부 등 2개 과정이 있다. 재학생 420명의 출신국가를 보면 러시아·인도 등 25개나 된다. 전임교수 30명도 모두 외국인으로 선발했다. 하버드·예일·코넬 등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교수도 10여 명을 헤아린다. 엔디콧 총장은 “지난해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조지아공대로 날아가 면접하기도 했다”며 “중국 베이징 외국어대 경영대학, 조지아공대 경영대학과 복수학위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우수 학생 선발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외국 학생은 해외 자매결연 대학에서 추천받은 학생을 면접으로 뽑는다. 비영어권 학생은 토플 점수(IBT 90점 이상) 등 영어실력도 점검한다. 지난해부터는 한국학생도 선발했다. 선발기준은 외국어의 경우 ▶토익(TOEIC) 850점 ▶토플(IBT) 95점 ▶텝스(TEPS) 770점 이상 등 세 가지 가운데 한 가지 기준을 넘겨야 한다.

학생들은 영어면접으로 뽑는다. 재학생에게는 4년간 장학금이 지급된다. 솔브릿지 학부를 마치고 세계 100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하면 등록금의 50%를 받는다.

솔아시아매니지먼트 대학을 추가로 설립한 것에 대해 앤디콧 총장은 “중국·베트남·인도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제 비즈니스 전문 인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학에서는 중국어 등 아시아권 언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2년간 배운 다음 나머지 2년은 아시아권 국가 관련 비즈니스 과목을 공부한다. 재학생은 모두 베이징외국어대로 1년간 무료로 유학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곳은 국제경영학부, 글로벌 문화비즈니스학부, IT 경영학부 등 3개 학부로 구성돼 있다. 이곳 역시 교수 30명 모두가 외국인이다.

이 대학은 교수책임경영제도 도입했다. 교수 각자가 1년 동안 계획을 수립하도록 한 다음 평가를 통해 보너스를 800만원부터 1600만원까지 차등 지급하는 방식이다. 엔디콧 총장은 “학생들이 복합적인 사고를 하며 창조적인 지식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존 엔디콧 총장=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출신이다. 오하이오주립대를 졸업하고 미 공군에 입대했다. 1959년부터 도쿄에서 근무한 것이 인연이 돼 아시아안보전문가가 됐다. 86년 공군대령으로 예편한 뒤 미 국방부 산하 국가전략연구소장을 지냈다. 89년부터 2007년까지 조지아공대 국제전략기술정책센터 소장 겸 샘넌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91년부터 ‘동북아의 제한적 비핵지대화(LNWFZ-NEA)’ 운동을 펼쳐 왔다. 그 공로로 2005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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