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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노트] 세계 최대 스크린, 4D … 극장마다 ‘변해야 산다’

16일 서울 영등포에 세계 최대 규모의 극장 스크린이 선보인다. CGV 영등포점의 스타리움관으로 31.38×13m 크기다. 현재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스크린은 뉴질랜드 호이즈 실비아 파크 시네마 스크린(30.63×12.29m)이다. 스타리움관 스크린은 일반 멀티플렉스 대형 스크린의 4배 정도 크기다.

고속성장을 달려온 ‘대한민국호’는 한때 ‘세계 최대’ ‘아시아 최대’를 내세우곤 했다. 그만큼 보여줄 게 적었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세계 최대 스크린’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을까. 아니다. 뭔가 튀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국내 극장가의 현실을 압축해 보여준다. 영화진흥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전국 스크린 총수는 2162개(317개 극장). 2003년 1000개를 넘어선 이후 해마다 200개 가량 늘어왔다.

사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씨너스로 대표되는 멀티플렉스는 2000년대 한국 영화계의 비약적 성장을 뒷받침해왔다. 쾌적한 시설, 편리한 교통 등의 이점을 앞세워 영화 관객층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하지만 현재로선 포화상태다. 스크린당 관객 점유율이 평균 20% 중반에 맴도는 실정이다. 일례로 우리보다 인구가 두 배 이상 많고, 대중문화 시장 또한 훨씬 큰 일본의 스크린은 2007년 현재 3221개(당시 한국 1975개)를 기록했다.

요즘 각 멀티플렉스들은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영화 하나만 틀어서는 여타 극장들과 차별성을 두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신설 CGV 영등포점의 경우 500석 규모의 아트홀을 마련했다. 또 올 1월 상암점에 설치해 인기를 끌었던 4D플렉스(바람·습기·냄새·진동 등을 느낄 수 있는 오감체험관)도 11월 도입할 예정이다. 극장의 다각화 없인 새로운 관객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메가박스는 최근 수원 영통점에 어린이 전용극장 ‘키즈 스페이스’를 열었다. 영화관 입구에 정글짐, 토마스 기차 등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또 13일부터 코엑스점 M관에선 해외 명작 오페라를 상영하고 있다. 씨너스 이수·이채도 7월 말부터 록그룹 퀸의 라이브 공연을 틀고 있다.

극장들의 변신은 일면 자승자박이다. 멀티플렉스 사이에 불었던 스크린 확보경쟁의 부산물쯤 된다. 작품 제작(영화사)과 상영(극장)이 계열화된 충무로의 발전, 관객 확대를 위해선 영화 자체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더 다양한 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하면 너무 공자님 말씀일까.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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