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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손끝 기술’우대가 경쟁력 강화 지름길

경쟁력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손끝 기술이 냉대 받고 있다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적인 예가 산업 현장의 고령화 현상이다. 기능인력에 대한 처우가 가장 좋은 조선업만 해도 그렇다. 기술직의 평균 연령이 10년 전 40세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40대 중반으로 높아졌다. 젊은이들이 승계를 못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금의 숙련 기능공들이 물러난 이후 조선업 경쟁력이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손끝 기술은 매뉴얼을 익힌다고 얻어지는 게 아니다. 숙련공이 기술과 경험 등을 도제식으로 전수해줘야만 가능하다. 그러려면 우수한 젊은 인력들이 서로 전수받겠다고 나서야 한다. 기능은 3D(힘들고 어렵고 더러운)라며 젊은이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이번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승한 사람들이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한다며 지적하는 현실은 지극히 우려할 일이다.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보다 대우가 못하고, 평생 근무해도 중간 간부밖에 못 되고, ‘얼마나 공부를 못했으면 기능을 익혔겠나’라는 냉대가 팽배하다고들 한다. 올림픽에서 우승을 해도 간판이 중요하다며 대학에 진학하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도 한다. 심각한 문제다.



이번 경제위기에서 한국이 제일 먼저 탈출할 수 있었던 건 전자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이 강했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 영국 등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건 제조업 기반이 취약했기 때문이었다. 기능이 기술 못지않게 중요하고, 굴뚝산업이 IT나 금융·서비스산업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렇다면 더 이상 기능인력의 공동화를 방치해선 안 된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기능올림픽에서 16번째 우승했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손끝 기술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증거다. 정부는 우선 1990년대부터 사실상 중단했던 기능인력 양성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를 통해 기능 인력의 처우가 개선되고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도록 해야 한다. 손끝 기술이 제대로 대접 받아야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도 앞당겨진다는 인식의 공유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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