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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는 학습놀이] 정리·정돈 훈련

책상 위 제멋대로 놓인 교과서와 학용품, 외출 후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옷가지… . 어지럽혀진 아이 방을 볼 때마다 부모는 ‘방 좀 치워라’는 잔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서 ‘정리의 달인’으로 통하는 주부 조윤경(34·부천시 원미구)씨는 “정리정돈만 잘해도 성적이 오른다”고 강조했다.



“방 좀 치워”보다는 “연필 집은 어디?” … 슬며시 끌어들이기가 첫걸음

1단계 ‘왜 정리하나 이해부터’



“방이 이게 뭐니?” “빨리 깨끗이 치우지 못해.” 처음부터 명령조로 말하는 것은 금물이다. 왜 정리정돈을 해야 하는지, 정리를 하면 뭐가 좋아지는지 이해부터 시켜야 한다. 정리정돈은 단순히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 주변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아니다. 위즈아일랜드 이혜성 부사장은 “정리정돈을 잘 하는 아이는 생각을 정리하고 조직화하는 데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내용을 잘 분류해 정리하거나 필기·메모하기 같은 학습 능력이 좋아진다는 것.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하는지 판단도 잘 하게 된다.



정리정돈을 할 때는 먼저 어떻게 정리할지에 대한 ‘기준’을 정해야 한다. 이 부사장은 “아이의 생각이나 관심, 호기심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이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 체계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책은 책끼리, 필기구는 필기구끼리 정리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좋아하는 물건만 책상 위에 꺼내놓는 아이도 있다. 정리정돈을 하면서 논리력과 창의력이 동시에 훈련되는 셈이다.



경제교육도 된다. 일단 물건이 많으면 안 쓰는 물건이 생긴다. 치울 것도 많아진다. 조씨는 “정리정돈을 생활화하면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사게 된다”고 말했다. 자기가 사용하는 물건이 얼마나 남아 있고, 앞으로 얼마나 쓸 수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어 쓸데없는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상자·우유팩·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이용해 정리 상자를 만드는 것도 좋다. 조씨는 “하찮은 물건이라도 쓸모가 있고,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자기 물건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권(위쪽)·윤 진 남매가 옷장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꺼낼 때 흐트러지지 않도록 세로로 수납하는 게 비결이다. [김진원 기자]


2단계 ‘놀이 통해 정리 재미 느껴’



정리정돈의 습관이 생기기까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놀이나 게임 등을 통해 즐겁게 정리정돈을 따라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정리정돈의 기준을 익히는 데는 짝짓기 놀이가 도움이 된다. 용도가 같은 물건을 찾아본다. 공부할 때, 그림 그릴 때, 놀 때 중 언제 사용하는 물건인지 말하며 같은 용도끼리 묶는다. 같은 재질끼리 짝짓기 놀이도 할 수 있다. 철·헝겊·플라스틱으로 만든 물건을 준비하고 만지거나 냄새, 눈으로 살펴 분류한다. 아이와 각각 만들어진 재료가 어떻게 다른지 특징을 얘기해 본다.



집중력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 정리 놀이도 있다. 큰 바구니 2개를 준비해 바구니에 누가 더 빨리, 더 많이 넣는지 시합한다. 학습용과 놀이용 장난감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상자 3~5개를 준비해 특별히 한 상자만 예쁘게 꾸며 아이가 가장 보물처럼 생각하는 것을 모으게 한다. 일주일 동안 잘 정리하면 상을 주기로 약속한다.



조씨는 그림 대응 놀이를 권했다. 장난감 정리함 앞에 자동차·블록·인형 그림을 붙인 후 아이에게 그 그림에 맞는 장난감을 찾아 정리함에 넣게 한다. 블록 정리 릴레이 게임도 할 수 있다. 레고 놀이를 한 후 같이 논 아이들이 일렬로 서 블록을 하나씩 전달해 정리함에 담는다. 여자 아이라면 종이 옷장 놀이를 통해 옷장 정리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옷장을 그림으로 그리고 옷은 색종이로 만든다. 이때 종이옷은 긴 옷, 짧은 옷, 윗옷, 바지, 치마 등으로 잘 구분해 나눈다.



3단계 ‘규칙 정하기로 실전 연습’



놀이를 통해 정리하는 방법을 충분히 알았다면 실전에 들어가기 앞서 ‘규칙 정하기’부터 시작한다. 자녀가 정리해야 하는 것,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아이와 상의해 정한다. 이 부사장은 “정리정돈을 마칠 시간을 정해 주고 지켰는지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매일 정리해야 할 물건이나 정리정돈해야 하는 양, 정리 순서 등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규칙은 아이 방에 붙여 두면 아이가 약속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정리정돈을 어려워하면 물건의 자리를 찾아주는 것도 방법이다. 조씨의 경우 필기구·미술용품·장난감 등의 ‘집’을 따로 만들어 주고, “연필 집은 어디지?” “이 책의 자리는 어딜까?”처럼 아이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종이에 자리 이름을 쓰고 코팅한 후 책상에 붙여 주는 것도 좋다.



정리정돈 표를 만들면 더 효과적이다. 가장 먼저 정리할 것부터 스스로 순서를 매긴다. 이 부사장은 “어떤 것부터 먼저 정리해야 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정리 순서를 기억해 완벽하게 마무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리정돈 일기 쓰기 훈련을 통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면 생각 정리 훈련이 저절로 된다. 종이의 왼쪽에는 정리 전, 오른쪽은 정리 후 변한 점을 적도록 한다. 꼭 글로 쓸 필요는 없다. 그림이나 사진 찍기 등을 하면 변한 부분을 더 잘 알 수 있다. 간단히 뭐가 달라졌는지 스스로 기록 하다 보면 아이가 정리정돈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다.



박정현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조윤경씨의 아이방 정리정돈하기



서랍 학용품 모두 꺼내기→용도별로 분류(필기구·만들기·미술 등)→각각의 상자



만들기(필기도구는 박스 채 꺼내 쓸 수 있도록 종류별로 구분)



장난감 아이 스스로 버릴 것 고르기→3~4그룹으로 구분하기(인형·소꿉놀이·자동차 등)→각각의 상자 만들기→한 상자에 넣기



책가방 가방 속 물건 모두 꺼내기→종류별로 구분(책과 노트, 유인물 등)→책과 노트끼리 따로 묶을 수 있는 끈 만들기(리본에 벨크로(찍찍이) 이용해 고정)→큰 묶음 순서로 넣기



책장 책 키순으로 세우기→앞 열 맞추기(넓이가 큰 책 기준)→책머리 아래에 순서대로 숫자라벨 붙이기→ 도서관처럼 책장 위에 라벨 붙이기(위인전집·동화책·참고서 등)



책상 필기도구 손 잘 닿는 곳 수납→가장 자주 쓰는 지우개·연필·가위·풀은 우유팩 수납함 3개에 일렬로 정리→현재 공부하는 참고서나 유인물 파일은 정면→책장 왼쪽 아래 참고서→ 자주 쓰지 않는 물건 종류별로 바구니에 넣어 책상 아래 보관(가끔 쓰는 물건일수록 꼭 라벨 부착)



옷장 계절별·아이별·종류별 분류→각각의 이름표 붙이기→현재 계절에 입는 옷은 가장 빼기 쉬운 쪽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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