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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말하는 창의적인 글쓰기

“규칙적인 습관, 자유로운 상상, 대상과의 동화, 자아 존중, 그리고 범지구적 문제에 대한 관심.”세계적 베스트셀러 『개미』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Bernard Werber·48)가 창의력의 근간으로 꼽은 다섯 가지 행동 요소다. 베르나르는 프랑스 주간지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에서 과학 담당 기자로 활동하면서 ‘아프리카 개미 이야기’로 보도상을 받을 정도로 평범한 일상에서 독창적인 소재를 창안해내는 독특한 사고력과 관찰력을 자랑한다. 장편소설 『신』의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지난 3일 방한한 그에게 창의적인 글쓰기 방법을 물었다.



“시간은 규칙적으로 나눠 쓰세요 … 남 의식말고 마음껏 상상하세요”

글=박정식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창의력은 규칙적인 삶에서 출발



베르나르는 “규칙적인 습관과 대상에 대한 투영·동화가 창의력의 바탕”이라고 말한다. [김상선 기자]
“규칙성이 필요합니다.” 그가 가장 먼저 꼽은 창의력 계발법이다. “습관과 훈련을 거듭하면 기를 수 있어요. 창의력은 자신에게 맞는 규칙성을 찾아 습관화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는 마라톤을 예로 들었다. “처음부터 42.195㎞를 뛸 순 없죠. 내게 맞는 ‘숨 고르기’ 방법부터 찾아야 해요. 찾는 게 어렵지, 찾고 나면 상쾌하게 오랫동안 뛸 수 있죠.” 이를 위해 “규칙적인 삶을 살라”고 강조했다. “16세 때부터 매일 아침 하루 4시간30분씩 글을 썼어요. 『개미』는 16살에 쓰기 시작해 28살에 완성했죠.” 그는 『개미』를 120번이나 개작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 습관을 들이면서 이성을 담당하는 좌뇌의 움직임을 줄이고, 감성을 맡은 우뇌가 활발하게 하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어요.” 그는 지난해 신간 『신』을 발표할 때 “오전엔 글을 쓰는 심각한 일을 하고, 오후엔 연극을 보거나 사람을 만나는 등 즐거운 일을 한다”며 자신의 규칙적인 시간 배분과 활용에 대해 말했었다. 수필 『여행의 책』을 집필하는 동안에도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기공체조를 하고 글을 썼다.



“좋은 창작물을 얻으려면 긴 시간을 투자하고, 모든 생각을 그 일에 몰입하는 강한 의지를 발휘해야 합니다.” 산책하는 거리를 점차 늘려가듯 생각의 범위를 조금씩 넓히면서 상상력을 최고조로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가라는 뜻이다.



자유를 즐기는 것이 창작의 원천



그는 두 번째로 ‘자유의 특혜와 고통을 즐기는 자세’를 제안했다. 자유의 특혜를 그는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정의하며 “자아의 내면에 귀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스스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아야 합니다. 유행을 좇아도, 기존과 비슷해도 안 돼요. 내면에서 하고 싶은 걸 끄집어내야 해요.” 그는 “꿈은 자아의 본질로 꿈꿀 때만큼은 외부 간섭이 없는,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상태”라며 “꿈을 기록하라”고 주문했다. 꿈은 우뇌를 활성화시키는 그만의 방법 중 하나다. “난 매일 아침마다 전날 밤 꿈에 대해 써요. 이는 내 창작의 원천이 됩니다. 좋다 나쁘다 가치를 판단하지 않고 그 자체로 두고 고찰을 거듭합니다.”



투영으로 대상과 한마음 되기



베르나르의 창작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누구나 지나치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독특한 세계(현상)를 발견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그 능력을 ‘투영과 동화’로 설명했다. 대상에 자신을 비춰보며 대상의 생각·느낌·행동과 하나가 돼보는 경험이다. 그는 주변에 흔한 개미가 그의 작품 『개미』에서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 배경을 들려줬다. “오랫동안 개미를 관찰하면 개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게 되는, 즉 동화되는 현상을 느끼게 되죠. 그렇게 얻은 깨달음을 개미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겁니다.” 그는 이런 ‘엠파시(Empathie·감정이입 능력)’를 키우라고 말했다. “매일 나무에 손을 얹고 뿌리부터 잎까지 모두 느껴보세요. 자신이 나무가 될 겁니다. 밤에는 별이 돼 지구를 내려다보세요. 우리가 사는 세상이 달리 보일 겁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면 능력이 보여



그는 창의적인 생각의 전제조건으로 “머릿속의 선생님을 지우라”고 주문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지만,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타인의 평가, 사회 관습, 편견 등을 의식해 스스로 울타리를 치기 때문이라는 것.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일단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게요. 성적은 매기지 마세요’라고. 지식과 굴레에서 벗어나 자아의 즐거움을 위해 뛰어들어야 합니다.”



자신의 약점을 아름답게 보는 자아존중도 필요하다. “전 제 약점도 예술적 요소로 활용합니다. 두려워하기보다 예술적으로 풀어나가면 또 다른 강점이 되거든요.” 그는 사실주의에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지만 초현실주의에선 명작으로 평가받는 피카소의 그림들을 예로 들었다. 또 한국이 분단국가의 아픔을 겪고 있지만 통일이 되면 세계적인 화해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제 소설 『신』의 원제는 『우리는 신이다』이에요. 우리에겐 신과 같은 놀라운 힘이 있지만 스스로 이를 저평가하고 못 깨닫는 경우가 많아요. 자아를 사랑하면 그 능력이 보일 겁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외계에서 지구를 보면 인류가 겪는 문제도 달리 보일 것”이라며 전쟁·기아·전제주의·인구급증 등 범지구적인 문제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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