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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놀란 ‘정몽준 일정표’

10일 오전 대표 취임 인사차 조계사를 방문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과 면담을 마친 뒤 걸어 나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의 강행군이 화제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의장단 회의에서 정 대표의 일정을 보고 다들 놀랐다”고 말했을 정도다.

취임 첫날인 8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하는 등 10여 개 일정을 소화한 정 대표는 이튿날에도 청와대·야당·언론계를 쉴 새 없이 돌았다. 10일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찾아가 정진석 추기경을 만나는 등 종교계를 훑었다. 11일엔 상도동 자택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할 계획이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을 만나 신종 플루 대책을 듣는 등 ‘정책 챙기기’도 시작한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이런 모습을 ‘전임자와의 차별화’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희태 전 대표보다 13살 적은 나이(58세)를 강조하는 행보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이 건강을 묻자 “젊은 사람이니까…”라고 대답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에게선 “당이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기업 오너 출신인 그는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면 “잘 지도해달라”는 말을 달고 다닌다.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를 예방한 자리에서 꺼낸 첫마디가 “많이 지도해주세요”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권오성 목사를 찾아가서도 “목사님, 많이 지도해주세요”라고 인사했다.

그에게 공천개혁 등 당 쇄신에 적극 나서줄 것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한시적으로 당을 이끌게 된 정 대표가 산적한 당내 현안을 피하고 대표 직함에 안주하려 하면 곧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쇄신 일정 밝혀야”=한나라당 내 개혁 성향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은 10일 정 대표에게 조기 전당대회(내년 1∼2월)를 비롯한 당 쇄신 일정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민본21의 2기 간사로 선임된 권영진 의원은 “당내 계파, 당리당략 문제로 정치개혁 방안이 흐지부지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강주안·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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