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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백신, 노년층보다 청소년 우선 접종해야

신종 플루 백신은 유정란을 이용해 증식시켜 생산한다. 사진은 백신을 제조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집어 넣은 유정란을 검사하는 모습.
신종 플루(인플루엔자A/H1N1) 백신은 청소년과 노인 중 어느 쪽에 접종하는 게 더 시급할까. 또 신종 플루 백신은 어떻게 만들까. 신종 플루가 확산되면서 이런저런 궁금증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러스감염대응연구단의 부하령 박사를 통해 알아봤다.

◆노년층이 취약하다?=일본에선 최근 청장년층 28명과 65세 이상 노인 30명을 상대로 혈액을 기증받아 실험을 했다. 계절독감 백신을 맞았을 경우 계절독감과 신종 플루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계절독감 백신을 맞은 뒤 청장년층 전원에게, 노인층은 67%에 계절독감 항체가 생겼다. 계절독감에는 꽤 효과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청장년층은 신종 플루에 전혀 효과가 없었다. 노인층은 계절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나 안 맞았을 때나 40% 정도는 항체를 가지고 있었다. 신종 플루와 싸울 힘을 지닌 노인이 많은 것이다. 이런 결과는 노인층이 신종 플루에 취약할 것이라는 통념을 뒤엎는 것이다. 노인층은 생전 언제인지는 몰라도 비슷한 바이러스를 접촉한 결과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과학자들은 본다. 이 때문에 신종 플루 백신 접종에서는 노인과 달리 항체가 없는 청장년층에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백신 제조에 왜 유정란 쓰나?=백신 제조용 바이러스는 주로 유정란의 흰자에 넣어 양을 늘린다. 보통 항생제와 백신을 집어넣지 않고 9~10일 정도 돼 세포분열이 일어난 유정란을 쓴다. 그 속에 바이러스를 넣어 부화기에 넣는다. 그러면 달걀 속에서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해 양이 대폭 늘어난다. 물론 유정란은 무균상태에서 보존된 것을 쓴다. 그러나 무정란은 부화기에 넣어도 세포분열이 일어나지 않는다. 병아리로 자랄 조건이 당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의 증식도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유정란에서 백신으로 사용할 바이러스만 거른 뒤 죽여 주사제로 만든다. 바이러스가 살아있으면 백신이 되레 병을 만들 위험이 크다.

◆유정란으로만 만드나?=그렇지 않다. 현재 세계적으로 백신을 만든 공장이 대부분 유정란을 이용하는 공정으로 돼 있기 때문에 유정란을 쓰는 것뿐이다. 새로 짓는 공장은 유정란 대신 세포를 이용하는 공정으로 대체하는 곳이 많다. 유정란 공정은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한테 좋지 않고, 백신 생산에 6~9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사람의 세포를 이용하면 그런 알레르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시일도 유정란 공정의 절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범용 플루 백신은 없나?=한 번만 백신을 맞아도 여러 인플루엔자의 항체가 생기면 좋겠지만 아직은 나와 있는 것이 없다. 그러나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충남대·포스텍(포항공대), 해외 제약사 등에서 활발하게 연구한다. 인플루엔자가 약간씩 바뀌어 변종이 나타나지만 공통점이 많다. 그런 공통 특징을 골라내 백신으로 만드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정 부위 DNA만 골라 ‘DNA 백신’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 부위의 DNA가 있는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싸울 수 있는 항체를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다.

◆백신용 바이러스는 어떻게?=신종 플루의 유전자를 조작해 만든다. 신종 플루의 유전자 중 독성이 강한 부분을 떼내 버리고, 약한 유전자를 대신 넣어 만든다. 플루 바이러스가 유정란에서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다.

◆타미플루와 백신의 차이는?=타미플루는 치료제, 백신은 예방약이다. 타미플루에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나 그 조각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지만 백신에는 있다. 또 타미플루는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지만 백신은 항체가 있는 동안은 예방 효과가 있다. 물론 아직 신종 플루 백신이 나와 있는 건 없다.

◆주사제 백신만 있나?=그렇지 않다. 국제백신연구소는 혀 밑에 넣는 백신을 개발했다. 아직 상용화는 안 됐지만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침에 녹게 만든 것, 겔 형태인 것이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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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