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우리 가족 수렁서 구한 1000만원 대출”

새마을금고에서 민원인이 재산담보부 생계비 융자를 상담하고 있다. 생계비 융자금은 1000만원까지 현금으로 지급된다. 전국에 있는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에서 올 12월 9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새마을금고연합회 제공]
전북 순창군에 살고 있는 박경희(40·여·가명)씨는 올해 7월 재산담보부 생계비 융자지원 사업을 통해 1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박씨는 “이 돈이 우리 가족을 수렁에서 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큰딸이 올해 미대에 진학했다. 그동안 모아 둔 돈으로 등록금(500만원)을 해결했다. 그러고 나니 생활에 당장 타격이 왔다. 건설 일용직으로 일하는 남편은 올여름 대부분을 집에서 보냈다. 비 오는 날이 많아 일을 나가지 못했다. 화장품 영업을 해 온 박씨도 손님이 줄면서 수입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박씨가 가진 유일한 재산은 전세금(5000만원)이었는데 무턱대고 이를 깰 수도 없었다. 박씨는 거래하고 있던 은행 3곳을 돌았지만 대출 받을 길이 없었다. 친구에게서 생계비 융자지원 사업 얘기를 듣고 전세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그는 “대출받은 돈으로 여름 석 달을 버틸 수 있었다”며 “1000만원이 다섯 가족을 살린 셈”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2년 거치기간 동안 저축을 해서 대출금을 갚을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에서 대리운전을 하는 김호진(42)씨의 한 달 벌이는 100만원 정도.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다 4년 전 부도가 나면서 생계가 막막해지자 운전대를 잡았다. 가정주부이던 김씨의 아내도 학습지 교사로 생계전선에 뛰어들었다.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김씨의 부인마저 일을 그만뒀다. 수입이 적다 보니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학습 준비물을 챙겨주기도 벅찼다. 김씨는 주공아파트 임대금 2000만원을 담보로 올 7월 재산담보부 대출 1000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직장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올해는 1000만원으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와 김씨는 부양 능력이 있는 가족이 없어야 한다는 기준에 걸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될 수 없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제도가 재산담보부 대출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런 사각지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올 5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은 20만 가구(약 44만 명)다.

복지부 사회통합전략과 홍정기 과장은 “7월까지는 가구원 수에 따라 49만원부터 150만원까지 융자금이 분할지급됐지만 현재는 최고 1000만원까지 한꺼번에 나간다”고 말했다. 홍 과장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7%지만 생계비 대출은 본인이 3%만 부담하면 나머지 4%는 정부가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생계비 대출은 2년 동안은 이자만 내고 이후 5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게 된다. 1000만원을 대출받았다면 2년 동안은 한 달에 3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그동안 이 제도를 이용한 사람은 평균 960만원을 대출받았다. 40대와 50대가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법무사 수수료는 무료이며, 1000만원을 대출받을 때 인지대 등으로 6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강기헌 기자

◆재산담보부 생계비 대출=주택·건물·토지·임야, 주택 전세 보증금, 상가 임대 보증금 등을 담보로 생계비를 대출받아 일시적인 어려움을 넘길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소득이 최저 생계비 이하, 재산 2억원 이하이어야 한다. 금리는 3%며 최고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에 신청하면 된다. 기초수급자와 한시생계보호대상자는 대상이 아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