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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교과서, 그 시절 베스트셀러

9일 대구시 동인동 중앙도서관에서 관람객들이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전’에 출품된 책을 살펴보고 있다. [홍권삼 기자]

“50년대 소설책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 내가 책 장사를 하며 대학을 다녔거든.”

권점수(81·대구시 범어동)씨는 1950년대 베스트셀러가 전시된 코너에서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그는 “이런 책을 다시 보다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9일 대구시 중구 동인동 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 도서관이 소장한 희귀 자료를 전시하는 ‘중앙도서관 소장자료전’이 관람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회는 중앙도서관이 개관 90주년을 맞아 마련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빛바랜 책들이 보인다. 1940년대부터 사용하던 초·중·고 교과서다. 도서관이 소장한 교과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48년 문교부가 발행한 초등 3학년 『셈본(산수공부)』이다. 덧셈·뺄셈·거리·높이 등의 계산 문제가 명조체로 인쇄돼 있다. ‘갑순이네 마을에는 소가 39마리, 돼지가 87마리 있다. 소와 돼지는 모두 몇 마리나 되느냐?’는 등의 문제가 실려 있다. 52년 발간된 초등 6학년 교과서 『우리나라의 발달』은 당시 경제 사정을 짐작케 한다. 교과서 뒷부분에 ‘이 교과서의 종이는 미국 사람들이 자유아시아위원회를 거쳐 대한민국 학교 어린이들에게 보낸 선물이다’ 는 글이 적혀 있다.

관람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베스트셀러’ 코너다.

50년대 베스트셀러로 심훈의 『상록수』, 최현배의 『우리말본』등이 전시돼 있다. 60년대에는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뜰』, 70년대에는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등이 놓여 있다. 이호우·이장희·이육사·조지훈·박목월·김동리 등 대구·경북 출신 시인·소설가의 작품 코너도 있다. 또 중앙도서관의 장서 목록 등록번호 1번인 역사서적 『덕수궁의 비밀』과 도서등록원부도 볼 수 있다. 전시회는 18일까지 열린다.

중앙도서관은 1919년 8월 10일 중구 포정동(현 경상감영공원)에서 대구부립(府立)도서관으로 문을 열었다. 24년 동인동에 독립건물을 처음 마련했으며, 61년 대구시에서 대구교육청 소속으로 바뀌었다. 85년 12월 이후 현재 위치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중앙도서관의 백희순(51) 열람담당은 “도서관 개관은 8월이지만 독서의 달인 9월에 맞춰 개관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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