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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의 속 깊은 얘기 연극으로

다문화가족 연극축제를 앞두고 연습하고 있는 춘천지역 여성 결혼이민자.

10일 오후 춘천시 조양동 다문화 북 카페. 중국과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민자 6명이 연극 연습을 했다. 연극은 중국 랴오닝성 출신의 장웨이씨가 결혼 초 한국말을 잘 못해 시어머니로부터 핀잔을 듣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했지만 이제는 고추장이 없으면 밥을 먹지 못하는 한국 아줌마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I LOVE 고추장’.

여성 결혼이민자가 만든 연극을 공연하는 다문화가족 연극축제가 12일 국립춘천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아름다운 동행’이란 이름의 축제에 선보이는 작품은 춘천의 ‘I LOVE 고추장’을 비롯해 홍천의 ‘우리들의 이유 있는 수다’, 양구의 ‘우리 사는 이야기’ 등 세 편. 모두 결혼이민자 자신들의 얘기다. 지난 5월부터 간단한 연극놀이 등으로 수업을 시작한 이들은 서로의 경험을 얘기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을 하나 둘씩 엮어 대본을 만들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다듬었다.

연극축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춘천지역 결혼이민자가 만든 연극 ‘도란도란 아름다운 날 I am 코리안’ 이 다문화프로그램 최우수 평가를 받아 올해는 세 지역이 참가하는 축제로 확대됐다. 베트남 출신 이수진(26)씨는 “발음하는 것이 어렵지만 마음속에 있던 우리들의 얘기를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부대행사로 소양강풍물패의 축하공연과 피에로 익살쇼, ‘문화는 다문화다’란 주제의 학술세미나(11일 오후 3시)가 열린다. 그러나 신종플루로 ‘물싸움’공연과 각 나라 전통체험, 음식 나눔, 나눔장터 등은 취소됐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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