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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꿀리지 않는다, 책의 나라 조선

①『각선도본(各船圖本)』. 선박의 도면을 모은 책으로 정조 연간인 1789년에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림은 조선 후기의 전함이다. 함선 길이 90척, 폭 18척이라는 기록상의 비례와는 맞지 않는다. 실제 전함은 더 날렵했다. ②1816년에 주조된 금속활자. ‘전사자(全史字)’라 불리며 개인문집이나 과학기술서, 도교서적 등의 인쇄에 주로 사용됐다. ③1676년에 간행된 일본어 교재 『첩해신어(捷解新語)』. 책 제목은 ‘빠르게 이해하는 새로운 말’이란 뜻. 요즘 식이라면 ‘속성 최신 일본어’라고 하겠다.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제공]

‘누갈릐도니아’를 아십니까?

1889년 세계 지리서인 『사민필지(士民必知)』에 나오는 섬 이름이다. ‘사민필지’란 선비(士)와 백성(民) 모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지식이란 뜻. 이 중 ‘오스트레일리아 태평양 섬 지도’에 최근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나와 각광 받은 ‘뉴칼레도니아’ 섬이 ‘누갈릐도니아’란 지명으로 소개돼 있다. 피지 섬도 나온다. 19세기 말 개화의 열망 속에 저 꿈나라 같은 태평양 군도의 이국적 지명을 발음해 봤을 100여 년 전 선조들은, 그들 후손이 그 섬들로 신혼여행을 떠나리라고 상상했을까.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중요 소장 도서를 소개한 도록 『규장각과 책의 문화사』(경인문화사, 256쪽, 4만8000원)를 최근 펴냈다. 규장각은 정조가 만든 왕립 도서관이자 당대 최고 인재가 모인 ‘싱크탱크’였다. 지금은 고도서 17만 5000여 책 등 총 28만 여 점의 자료를 소장한 곳이 됐다. 조선시대 첫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쇄한 『십칠사찬고금통요(十七史纂古今通要)』 등 ▶국보 7종 7125책 ▶보물 8종 28책을 포함한다.

김영식(62)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장은 “조선의 문화에서 내세울 만한 일등상품은 바로 문헌”이라고 책 서문에서 강조했다. 문명의 중심이었던 중국에 견주어서도 부끄럽지 않은 자부심의 근원은 바로 조선의 방대한 문헌에 있었던 것이다.

한문과 역사에 밝지 않은 독자라도 다양한 분야를 두루 다룬 옛 문헌의 존재 자체가 흥미롭다. 『첩해신어(捷解新語)』는 17세기 일본어 교재다. 조선 왕조는 일본어 히라가나를 금속활자로 직접 주조해 인쇄했다. 국어사뿐 아니라 중세 일본어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다. 『방언집석(方言輯釋)』은 18세기의 ‘5개 국어 사전’이다. 한국·중국·만주·몽골·일본어 5개 언어의 어휘 5006개를 수록했다.

배노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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