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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크림으로 세계 무대 진출 꿈 이루다

피부 전문 화장품 업체 해브앤비의 이진욱(33·사진) 대표는 비비 크림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도와주는 피부 전문 화장품인 비비 크림은 2000년대 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색조화장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생얼’ 열풍이 불면서 인기를 끌었다.

28세이던 2004년 창업한 이 대표는 이듬해 더마톨로지컬(피부과) 브랜드인 닥터자르트를 내놨다. 그동안 국내 유명 백화점에 입점한 것은 물론, 지난달에는 미국 뉴욕 5번가에 있는 고급백화점인 다카시마야로 진출했다. 국내외 드럭스토어에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만난 그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한국 브랜드 중 이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저희가 처음입니다. 지난 한 달간 약 2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미국 진출 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1년 정도 걸릴 거라 예상했지만, 이런 상태라면 절반 정도로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27세이던 2003년 비비 크림을 처음 알게 됐다. “어느 날 피부가 이상해 서울 강남에 있는 한 피부과 의원에 들렀습니다. 당시 병원에 진열된 수입 비비 크림에 열광하는 여성들을 보면서 이걸 만들어 전세계에 팔면 되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지요.”

어려서부터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꿈을 꿔왔던 그는 화장품이야말로 그 열쇠라는 생각이 들어 이듬해 창업을 했다. 네 명의 누나와 함께 자라 어려서부터 화장품에 친숙하긴 했지만 사업 경험도, 전문 지식도 없었다.

“그래서 전문성이 있는 피부과 전문의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국내에는 생소했던 더마톨로지컬 전문 화장품 브랜드를 제대로 만들어 보자고 설득했지요.”

그는 “반신반의하면서 승낙한 의사도 많았지만 나를 믿고 동료 의사를 소개해준 분도 적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의 설득으로 피부과를 중심으로 한 18명의 전문의가 닥터자르트의 전문 위원이 됐다. 브랜드 이름인 닥터자르트(Dr.Jart+)도 대표 전문의의 머리글자인 ‘J’에다 예술을 뜻하는 ‘Art’를 합친 것이다.

이들과 다양한 임상실험을 진행한 결과 2005년 8월 닥터자르트의 첫 비비 크림을 개발해 내놨다. 이 제품은 화장품 편집 매장(다양한 브랜드를 파는 매장)과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 뒤 회사는 성장을 거듭, 창업 당시 이 대표를 포함해 세 명에 불과하던 직원이 현재 30명으로 늘었다.

그는 비비 크림 열풍이 언젠간 사그라질 것에 대비해 2년 전부터 미백, 주름 개선 제품 등의 비중을 늘려왔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비비 크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다. 그래도 그는 “비비 크림은 나를 화장품의 세상에 첫발을 내딛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33세 CEO는 지나치게 젊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젊은 CEO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라고 되받아쳤다. 직원들도 젊다. 한국 근무 직원 가운데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두 명밖에 없다.

“사내에서는 이름이나 직함 대신 영어 별명으로 서로 부릅니다. 직원 간에 수직적인 관계를 떠나 창의적인 관계를 만들고 싶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사내에 ‘신바람 나는 회사 만들기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에 옮긴다. 최근엔 8시 30분이던 출근 시간을 한 시간 늦췄다. 퇴근 시간은 자동으로 한 시간 늦어졌지만, 직원들은 만족해 했다.

“미국 시장 진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제가 가야 할 길도 아직 멉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닥터자르트를 랑콤·샤넬·키엘처럼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원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건축감리사를 하다 화장품업계에 뛰어든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송지혜 기자

◆해브앤비 주식회사=2004년 12월 ‘주식회사 바디랩’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가 2008년 10월 현재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닥터자르트와 더마스터가 대표 브랜드다. 지난해 10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롯데·신세계를 비롯한 주요 백화점 등에 매장을 열고 있으며 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 등 13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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