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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beauty] ‘인삼’ 크림 4050 주름 걱정을 펴다

불황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업종 중 하나가 화장품 산업이다. 다른 건 몰라도 ‘내 피부를 위한’ 화장품을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 여성이 많기 때문이다. 좋다고 소문 난 화장품일수록 가격이 얼마가 됐든 여성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그리고 구입한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며 ‘나는 젊어지고 있다’라며 스스로 마법을 건다. 이 때문에 화장품 브랜드들은 철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여성들을 설득하기에 바쁘다.

그중에서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끊임없는 판매고를 올리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있다.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의 자음생 크림(사진)도 그중 하나다. 2000년 출시 당시 20만원으로 상당한 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올 6월까지 10년간 모두 305만 개가 판매됐다. 총 판매액으로 환산하면 61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0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자음생의 인기 비결을 들여다봤다.

자음생은 일본인들 사이에서 ‘인삼 크림’으로 불린다. 인삼이 주성분이라는 얘기다. 인삼은 4000~5000년 전부터 민간에서 약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헌에서는 1500여 년 전부터 발견할 수 있다. 인삼은 피로회복·스트레스 해소·피부 질환 개선·혈압 및 혈당 감소·노화 방지·동맥 경화 예방·성기능 회복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학명인 ‘Panax Ginseng C.A Meyer’가 그리스어로 ‘만병통치약’을 의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모레 퍼시픽 마케팅 부문 MC팀의 이수진 과장은 “이런 다양한 효능의 인삼을 주성분으로 만든 자음생 크림은 피부 깊은 곳에 침투돼 세포 재생을 촉진한다”며 “노화를 방지해 맑고 윤택한 피부를 만들어 준다”고 설명했다. 자음생은 백화점 매장과 방문 판매를 통해 높은 매출을 기록했는데, 특히 푸석함·건조함·탄력 부족 등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안고 있는 40대 이상 여성들이 집중적으로 구입했다. 그 결과 2002년 설화수 전체 매출은 2000억원을 넘었고, 이듬해인 2003년엔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자음생이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능과 디자인을 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기존 인삼 뿌리 성분에 인삼 열매인 ‘진생 베리’의 성분이 더해졌다는 것이다. 설화수 측에 따르면 진생 베리는 4년 이상 된 인삼에서 7월 중순을 즈음해 단 한 주간 열려 있으며 채집 양 또한 적어 매우 귀한 성분이다. 제품 개발에 참여한 설화수 PM팀의 문형숙 팀장은 “진생 베리는 인삼의 핵심 성분인 사포닌이 같은 양의 뿌리에 비해 두 배 이상 많고, 피부 주름 개선 및 탄력 개선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얻은 성분을 피부에 더 잘 전달할 수 있도록 농축 캡슐 기술과 한방환 처리 기술 등도 새롭게 개발했다. 성분 배합 비율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바탕 성분인 맹물도 인삼수로 바꿨다. 결과적으로 전보다 더 집중적인 재생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겉모습도 조금 바뀌어 용기의 금빛은 더 진해지고, 옆 선은 더 둥그래졌다. 용기 정면의 한글과 한자 이름 옆에는 영문 이름도 함께 새겨 넣었다.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미국 수출을 앞두고서다.

설화수는 아모레 퍼시픽이 1997년 만든 한방 화장품 브랜드다. 출시 이후 한방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국내 한방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 오고 있다. 아모레 퍼시픽은 60년대 중반 인삼을 중심으로 한 한방 화장품 연구를 시작해 ‘진생삼미’ ‘삼미’ ‘설화’라는 브랜드 아래 꾸준히 인삼 화장품을 선보였다. 그 노하우가 쌓여 탄생한 것이 설화수다. 40여 년 동안 아모레 퍼시픽 내 한방 연구소가 획득한 한방 특허만 144건, 이 중 인삼과 관련한 것은 56건이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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