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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올 가을ㆍ겨울 스타일 8가지 키워드

①살바토레 페라가모 ②자연스럽게 볼륨을 이룬 주름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랑방 ③3.1 필립 림 ④지방시
1940’s 우아함 1980’s 강인함 거리서 만난다

올 가을ㆍ겨울 스타일,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style&이 국내 패션 전문가 그룹과 함께 하반기를 주도할

유행 트렌드를 분석했다.

첫째는 ‘룩’(look)이다. 어떤 분위기의 옷을 입는 게 유행일지에 관해서다. 올해는 1940년대 음전한 부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레이디 라이크 룩’과 어깨 부분을 특히 강조한 80년대 ‘파워우먼 룩’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가을ㆍ겨울 내내 입을 트렌치 코트는 품이 넉넉해진 게 특징이다.

둘째는 ‘컬러’(color)다. 한동안 철 지난 유행으로 여겨졌던 검정이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과 아이돌 그룹이나 소화할 법한 형광색 패션이 점잖은 의상에도 적용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셋째로 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방ㆍ구두, 액세서리 트렌드도 살폈다. 커다란 가방 대신 클러치 하나로 연출하는 멋쟁이 패션, 하이힐을 포기할 수 없는 패션 리더를 위한 ‘플랫폼 힐’, 선이 굵은 커다란 액세서리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글=강승민 기자
도움말=삼성패션연구소, 신세계백화점 선진MD팀, LG패션, 코오롱FnC

넉넉해진 외투 … 대담해진 액세서리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좌우하는 파리, 밀란, 뉴욕 컬렉션 가운데 style&이 꼽은 ‘2009년 가을겨울 유행 예감’.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여성성 강조한 40년대 스타일

올 가을·겨울에는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레이디 라이크 룩’이 유행할 전망이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년 후인 1947년 패션디자이너 크리스찬 디올이 선보인 ‘뉴 룩’에서 발전한 것이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어깨선이 둥글고 부드럽게 떨어지며 길이는 엉덩이 바로 밑까지 오는 짧은 재킷이다. 목선을 길게 보이도록 한 V네크라인 칼라가 많고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하기 위해 벨트를 이용한 재킷도 많이 보인다. 이런 형태의 재킷에는 대부분 무릎 길이의 스커트가 알맞다. 한편 랑방의 수석 디자이너 앨버 앨버즈는 바이어스(천을 사선으로 잡아당기는) 기법을 이용해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매력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몸매를 자연스럽게 드러내 주는 부드러운 주름 디자인을 이용한 방법이다. [사진 1]

2. 파워우먼을 위한 80년대 스타일

커리어 우먼이 두각을 나타내던 80년대 스타일의 대표적인 특징은 ‘파워 재킷’이다. 권력과 힘, 능력을 가진 여성의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위해 패드(일명 ‘뽕’)를 사용, 어깨선을 전체적으로 넓고 각지게 만든 것이다. 80년대 패션의 또 다른 특징은 ‘앤드로지너스 룩’이다. 이는 ‘남녀 양성의’라는 뜻으로 남성이 여성복을, 여성이 남성복을 입는 등 남녀를 구별하지 않는 현대적인 옷차림을 말한다. 즉 올 가을·겨울에는 활동성과 편안함을 위해 남자친구의 옷을 입은 듯 헐렁한 큰 사이즈의 재킷을 입는 것도 유행이다. 모험을 즐기는 진보적인 여성을 컨셉트로 가죽과 모피를 매치한 에르메스의 ‘애비에이터(비행사)’ 스타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런 80년대 스타일의 재킷에는 몸에 딱 붙는 레깅스 또는 얼룩덜룩하게 물 빠진 스키니진이 어울린다. [사진 2, 3, 4]

3. 목선과 손끝에서 빛나는 대담한 액세서리

샤넬의 반지
한여름 내내 두각을 나타냈던 볼륨 있는 액세서리의 유행은 올 가을·겨울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름에는 민소매 또는 반팔 셔츠를 입었을 때 드러나는 팔과 목선의 밋밋함을 장식하기 위해 화려하고 대담한 크기의 팔찌가 환영받았다. 반면 소매 길이가 긴 가을·겨울 옷에서는 목걸이가 대표적인 포인트 액세서리로 등장한다. 검정 옷이 트렌드 색상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손끝으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알이 굵은

유색 보석반지를 선보인 브랜드도 여럿 있다. [사진 5]

4. 통 큰 외투로 ‘H 또는 X라인’ 연출

언뜻 보면 자루를 뒤집어쓴 것처럼 보이는 품이 넉넉한 외투가 대세다. 가을ㆍ겨울 대표 아이템인 트렌치코트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여성용 트렌치코트는 대개 허리가 잘록한 게 모범답안이었다. 하지만 올 가을ㆍ겨울용은 몸통의 실루엣이나 소매 품이나 가릴 것 없이 넉넉하다. 이번 시즌 케이프(일반적으로 ‘망토’로 불리는 디자인)가 유난히 시장에 많이 나온 것도 넉넉한 실루엣 유행을 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통 큰 실루엣을 실생활에서 연출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H 또는 O라인을 그대로 살려 최대한 편안하게 보이게 하거나 벨트를 활용해 X자로 허리 라인을 살리는 방법이다. [사진 6, 7]

5. 돌아온 검정

검정 패션이 돌아왔다.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던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검정은 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색이었다. 미니멀리즘이란 복잡한 실루엣과 장식을 없애고 최대한 단순하게 디자인해 간결함을 강조한 것을 말한다. 하지만 미니멀리즘이 서서히 사그라지면서 화려한 색상이 그 자리를 대체했었다. 다시 돌아온 검정의 유행은 올 가을ㆍ겨울, 경제 불황 탓에 패션에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사람들은 ‘검정 옷은 무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려한 색상ㆍ무늬의 옷보다 검은색 옷을 더 쉽게 고르는 경향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물론 하나만 산다면 검정이 안전한 선택이긴 하다. [사진 8, 9]

6. 어른들 위한 ‘네온 컬러’

형광빛이 도는 ‘네온 컬러’는 지난해 말부터 유행 대열에 합류했다. 연두색이나 밝고 진한 분홍색, 짙은 푸른색에 광택 효과까지 넣어 색감을 최대한 살린 게 특징이다. 이렇다 보니 형광색은 그것 자체로 워낙 튀기 때문에 캐주얼 의류에만 적용됐다. 하지만 올 가을ㆍ겨울엔 성인들의 하이패션에도 네온 컬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기존 캐주얼과 다른 점은 포인트 색상으로 응용된 게 많다는 것이다. 검은색 외투 혹은 바지에서 네온 컬러가 살짝 드러나는 이세이 미야케가 대표적인 예다. 안감을 네온 컬러로 한 외투는 소매를 걷어올렸을 때, 바지는 밑단을 걷어올렸을 때 자연스레 강렬한 형광색이 노출된다. 네온 컬러의 적절한 활용은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보일 수 있는 검정 옷차림에 생동감을 준다. [사진 10, 11, 12]

7. 빅백 대신 실용적인 클러치

지미추의 클러치백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빅백(큰 가방)의 인기는 이번 시즌 한풀 꺾인 모습이다. 위에서 언급한 40년대, 80년대 스타일 모두 ‘정돈된 우아함’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만큼 가방 크기도 관리가 쉽게 작아진 분위기다. 특히 손으로 몸통을 감아쥐는 클러치백이나 어깨에 가볍게 멜 수 있는 클래식한 분위기의 직사각형 숄더백이 많이 선보였다. 기존의 클러치백은 파티 때 주로 이용했기 때문에 구슬이나 반짝이 장식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대부분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주름을 이용한 것이 대세다. 초록이나 금색 등의 튀는 색상을 이용해 얌전한 옷 분위기에 활력을 더한 경우도 많다. [사진 13]

8. 플랫폼 힐 & 롱부츠

살바토레 페라가모
이번 시즌 구두 유행은 크게 두 가지다. 하이힐의 앞굽을 두툼하게 높인 ‘플랫폼 힐’이 하나고, 무릎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롱부츠’가 다른 하나다. 힐이 너무 높아 신기에 불편하다는 사람들의 불평을 잠재우려고 만든 것이 플랫폼 힐이다. 앞굽을 5㎝로 하면 뒷굽이 10㎝라고 해도 신는 사람은 5㎝짜리 보통 구두를 신은 것처럼 느낀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발 앞부위가 굽 위에 있어 걸을 때 균형 잡는 게 힘들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이 때문에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가을ㆍ겨울이면 유난히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부츠 종류에선 ‘부티’의 유행이 잠잠해진 게 느껴진다. 부티는 복사뼈를 살짝 가리는 길이의 짧은 부츠다. 올 하반기 부츠 길이는 훨씬 길어졌다. 무릎을 덮는 길이까지 나와 있다. 소다에선 허벅지를 가릴 만큼 긴 것까지 출시됐다. [사진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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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