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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맥짚기] 봇물터진 재건축, 전세대란 대비를

정부가 주택건설 촉진을 위해 재건축사업 활성화 방안을 내놓자 국내 최대규모인 잠실, 반포, 청담.도곡, 화곡, 암사.명일 등 서울 5개 저밀도지구 5만가구 아파트의 재건축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낙 사업물량이 커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빠르면 올 연말 착공에 들어가는 잠실지구 만해도 대상 아파트가 2만1천여가구에 달해 그 영향력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물론 5개 단지로 구성된 잠실지구가 한꺼번에 추진되는 것은 아니다.

승인기관인 서울시도 재건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단지별로 시차를 두어 사업을 추진시키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해도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2천~3천명에 이르는 철거민들이 특정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올 경우 주택, 특히 전세시장이 요동칠 게 뻔한 일이다.

지난 90년대 중반 서울 강남에서 점화된 전세파동은 일원동 삼성병원 개원에 따른 수백명의 전세수요가 불을 지핀 결과라는 당시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을 감안할 때 서울 저밀도 재건축의 영향력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란 수요와 공급 법칙으로 선뜻 설명하기 어려운 '바람' 의 영향을 크게 받고 '바람' 이 심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일이 많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 내놓았던 매물을 회수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심한 공급부족 현상을 낳게 된다.

사실, IMF쇼크가 서서히 가시면서 떨어졌던 집값.전셋값이 크게 회복된데다 앞으로 더 오를 소지도 많은 점을 고려하면 거대한 재건축 이주 수요의 출현은 일반 대중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만 주택경기 부양을 통해 실업자 구제에 나서야 할 건설교통부는 이번 기회에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를 바라는 입장일 게다.

그러나 지금 당장 달다고 삼키면 이로 인한 폐해를 치료하는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측면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이미 계획된 사업이지만 지금이라도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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