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피 뽑기

풍성한 에너지를 쏟아내는 햇살이 농부의 등을 달구고 유난히
챙이 큰 밀짚모자는 농부의 얼굴을 식힙니다.
첫새벽부터 바쁜 손놀림이 늦은 아침까지 이어집니다.
젊은 놈은 논두렁에 걸터앉아 수작을 겁니다.
“피 뽑으세요?”
“오살맞게 빼내도 어찌 그리 많은지 몰라. 허참, 내~, 허~어.”
“올 농사는 어때요?”
“병충해가 없어.” “산중 논이라 특히 병이 적어.”
“약을 모내기 때 치고 안 쳤으니 올 쌀은 약이야.”
농약과 보약이 순간 넘나듭니다. 냅다 달리는 경상도 사투리는
잘 챙겨들어야 합니다. 수작은 이어집니다.
“힘드시죠?”
“힘드나 마나 그냥 하는 거지.”
“가을 태풍에 쓰러지지만 않으면 풍년일 거야.”
일은 고되고 값은 없어도 농사꾼이 풍년을 바라는 것은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이창수씨는 16년간 ‘샘이깊은물’ ‘월간중앙’등에서 사진기자로 일했다. 2000년부터 경남 하동군 악양골에서 녹차와 매실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도민이 행복한 더 큰 제주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