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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연구원 선진화 핵심은 인재 유치

나로호 발사를 지켜보면서 우주개발의 역사가 짧은 우리로서는 기술 개발과 연구 역량 확보가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지를 실감했다. 국가의 위상 제고와 위성 발사 성공이 가져오는 부수적인 사업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는 항공우주연구원과 같은 26개 출연 연구원을 선진화하기 위해 지배구조 조정을 본격화할 태세다. 산업기술 분야에서는 외국 컨설팅 회사에 의뢰해 연구원 선진화 방안을 짜고 있고,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확정해 관련 법령 및 규정 개정을 추진하리라 본다.

출연연구원 구조조정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구조조정 전후에 오히려 연구 역량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잘하고 있는 연구원을 어설프게 손대 망치게 하는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구조조정에 지혜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두하도록 안정화된 구조와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우수한 연구자가 몰입해야 훌륭한 결과가 나오는 곳이 연구원이다.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다. 이들이 창의와 신념으로 노력해 보람을 얻도록 해야 한다. 선의의 경쟁을 유발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개인 평가, 기관 평가를 확립해 건전한 자율 연구생태계를 만들면 된다.

지속적인 투자와 국민적인 관심이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 연구개발력은 우주개발에서 보듯 국가의 인프라다. 연구는 500원을 넣으면 500원어치 상품이 신속하게 나오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다. 기다리지 못해 지금 투자를 게을리하면 10년 뒤 우리는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연구는 시장을 지향해야 한다. 응용연구는 물론이고, 기초연구조차도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상품을 만들 수 없다면 정부출연연구원의 기능으로서는 다시 고려해봐야 한다. 왜냐하면 정부연구소는 개인의 취미활동 공간이 아니고 국가가 세금으로 지원하는 공적인 영역이기 때문이다.

시대와 기술의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민간 부문이 취약했던 시기에 필요했지만, 지금은 민간도 잘할 수 있는 단순 장비 제공, 시험·평가 서비스 분야, 직접적인 상품 개발 분야 등은 기능을 재조정해야 함은 물론이다.

국가의 큰 어젠다를 과학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조직해야 한다. 즉 전염병, 식품, 우주, 원자력, 에너지, 녹색성장, 중소기업진흥, 성장 동력 발굴, 부품소재 분야의 무역 적자 등 과학기술 관련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능과 역할을 재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과학과 관련된 국가적 사안에 대해 출연연이 소신을 갖고 지식의 개발과 보급에 솔선하도록 해야 한다. 과학 비전문가인 정치인과 일부 언론에 의한 과학적 진실의 호도는 극심한 사회불안을 야기시킬 수 있다.

대학과의 적극적인 연계도 중요하다. 연구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분야는 고급 인력 양성 기능을 겸하면서 대학과 협력하는 방안을 찾는 것도 한 해결책이다.

고도의 과학·기술력은 국가의 성장·발전에 핵심 요소다. 연구의 핵심은 인재다. 출연연구원의 선진화가 우수한 인재를 과학기술계로 유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권혁동 서울산업대 교수 전 과학기술부 기계소재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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