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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기 가장 어려운 유럽말은 영어, 그럼 쉬운 말은?

영어가‘만국 공통어’로 자리잡긴 했지만 읽고 해석하기엔 프랑스어나 독일어 등 다른 유럽어들에 비해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다른 나라 어린이들은 1년이면 글을 깨치는데 반해 영국 어린이들은 비슷한 수준의 독해 능력을 갖추려면 2년 6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던디대 필립 세이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유럽 15개국 어린이들의 언어 독해 능력을 비교 연구한 결과다.

연구 결과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 로만어가 독일어나 영어 등 게르만어보다 배우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들이 배우기엔 게르만어 가운데서도 영어가 특히 까다롭고 골치 아프다.

이번 연구는 영어권 국가에서 독서 장애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요크대 교수로 독서장애 전문가인 매기 스놀링 교수는 철자의 앞뒤 결합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 영어와는 달리 가령 이탈리아어는 글자가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되기 때문에 독서 장애 비율이 낮다고 말한다.

독일어나 영어 등 게르만어가 어려운 것은 가령 ‘sprint’처럼 자음이 연달아 나오는 단어가 많기 때문이다. p는 s와 r사이에 끼어있기 때문에 배우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는 이탈리아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자음 다음에는 항상 모음이 오는 게 원칙이다.

세이머 교수에 따르면, 유럽 국가 중 가장 읽기 쉬운 말은 핀란드어다. 글자와 소리의 관계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된다.

영어에서는 같은 자음이라고 하더라도 위치에 따라 약하게 또는 강하게 바뀐다. c라는 글자는 receive에서는 약하게 발음되지만 cat에서는 강하게 발음한다. 종종 묵음(默音)도 나온다. sign의 g나 bomb의 b가 그것이다.

영어 독해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영국의 풍부한 문학적 전통이다.

연구팀은 영어가 세계 공통어로 자리잡은 것은 영어가 갖는 언어적 우수성 때문이라기보다는 역사적인 우연의 결과라고 말한다. 영어권 국가가 현대사에서 정치적, 경제적 지배력을 갖게 되면서 영어가 세계의 언어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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