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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면 거품 쏙~ 뺀 결혼식”

9월 문턱에 들어서면서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이 하나 둘 손에 들어온다. 매년 가을이면 일주일에 한 두 건, 많을 땐 서너 건씩 결혼소식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엔 불황으로 결혼식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결혼은 해야겠다고 결심한 예비부부들은 줄일 건 줄이면서도 실속 있는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겠지만 결혼식을 올리기까지 준비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한 번뿐인 결혼에 신경이 온통 쏠려있다. 준비과정에서 다투는 것도 다반사다. 욕심을 내자면 끝이 없고 아쉽게 하자니 섭섭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준비할 게 많고 하다 보면 끝도 없다. 그렇다 보니 시간이 여의치 않는 예비부부는 토털 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도 한다. 결혼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준비해 주는 웨딩 컨설팅 업체도 있다. 웨딩 컨설팅 업체에서는 취향과 (경제적)여건에 맞는 웨딩홀·드레스·예물 등을 준비할 수 있다. 결혼을 앞둔 천안·아산지역 예비 신랑·신부들의 결혼준비 과정을 살펴봤다.

◆결혼 후 남는 건 사진=올 봄 결혼식을 올린 김모(30·천안시 쌍용동)씨는 남들과 다른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 웨딩홀이 아닌 야외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웨딩플래너와 함께 천안의 곳곳을 돌아봤다. 하지만 천안에서 마땅한 장소를 찾기란 어려웠다. 또 장소가 있어도 천안에서는 야외 웨딩을 도와줄 이벤트 업체가 없어서 많은 비용이 필요 했다. 결국 김모씨는 분위기 좋다는 천안의 D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김모씨처럼 한번뿐인 결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는 신랑·신부들이 많다.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하우스 웨딩이나 특급 호텔 결혼은 예비부부들의 로망이다. 천안은 여건이 따라주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푸른 잔디와 나무·꽃이 활짝 핀 야외에서의 결혼식은 천안에서 어려운 일이다.

웨딩컨설팅업체 유니온(천안시 신부동) 전윤정(28·여) 실장은 “천안에 마땅한 야외 결혼식 장소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날씨와 사진 때문에 대부분 야외결혼식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것을 원하지만 사실상 평범한 것을 선택하는 게 천안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특별한 결혼식은 하루 동안의 기쁨이지만 잘 나온 사진은 평생 남는다. 야외는 조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웨딩홀과 같은 사진을 남길 수 없다. 그래서 야외결혼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또 야외결혼은 몇 개월 전의 날씨를 알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서울 청담동에서 웨딩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다. 천안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만 원하는 신랑·신부에 한해서 청담동에서 웨딩사진을 찍도록 한다. 청담동까지 가는 이유도 나중에 ‘남는 건 사진’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한 번 찍는 웨딩사진을 이름난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찍고 싶은 마음에 번거롭더라도 서울까지 간다. 천안에서 웨딩사진 잘 찍기로 손가락에 꼽히는 R스튜디오. 이 스튜디오는 깨끗함을 선호하면서 웃는 사진을 주로 찍는다. 그래서 인기다. 시간이 지나고 봤을 때 젊을 적 해맑게 웃는 사진이 보기 좋기 때문이다.

웨딩컨설팅업체 위드 유(천안시 봉명동) 최현경(34·여) 실장은 “세련된 사진을 원해 청담동으로 가지만 실제로 천안의 웨딩사진 수준이 청담동만큼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 가을 결혼식도 크게 줄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은 불황에 실속 있는 결혼준비를 하기 위해 바쁘다. 조금만 발품을 팔면 저렴하면서도 평생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루빈스튜디오 제공]
◆불황에 실속 있는 결혼준비=경기 불황 탓에 올 가을 결혼식이 크게 줄었다. 천안 A웨딩홀의 관계자는 “경기 탓인지 작년에 비해 9월 웨딩 예약이 20~3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결혼식만 줄어든 게 아니다. 비용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1~2년 전엔 결혼준비 때 10가지 정도 준비했다면 최근엔 5가지으로 줄었다. 유니온 전 실장은 “2년 전만 해도 3~5세트 가량 준비하던 예물이 최근엔 커플링만 하거나 한복도 신부만 맞추고 신랑은 대여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결혼비용이 절반으로 줄었다.

천안은 결혼식장에서 하객들에게 내놓는 음식은 1인당 1만8000원에서 2만5000원. 웨딩사진은 8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차이가 크다. 드레스와 메이크업도 100만원대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예식장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느냐와 예식장을 따로 사용하고 드레스와 메이크업·사진을 전문업체로 맡기느냐에 따라 차이도 크다. 하지만 신랑·신부가 발품을 팔면 저렴하게 예식상품을 구입 할 수 있다. 귀찮더라도 다양한 곳을 둘러보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2년 전만 해도 천안은 토털숍 이용이 대부분이었다. 각 업체에서는 신랑·신부의 여건에 맞게 준비를 해준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어떤 웨딩컨설팅업체에 맡기느냐다. 업체가 어떤 전문가들과 제휴를 맺고 있느냐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또 경험이 많은 웨딩 플래너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천안에는 11개의 대형 웨딩홀이 있고 사진과 드레스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드레스숍도 10여 개가 있다. 웨딩컨설팅 업체도 7개 정도가 영업 중이다. 3년 사이 결혼과 관련된 업체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천안·아산은 물론 인근 홍성·예산, 서산·태안·대천 등의 예비부부가 천안을 찾는다. 서비스나 상품의 질이 수도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백경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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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