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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롯데 하반기 채용 늘린다

2일 ‘2009 한양 JOB DISCOVERY Festival’이 열린 한양대 취업박람회장이 구직을 희망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5000여 명의 학생이 몰린 이번 행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노동부가 지원하고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총 100여 개사가 참가했다. 3일까지. [오종택 기자]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크게 줄였던 국내 10대 그룹들이 하반기에는 다시 늘려 지난해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2일 현재 채용 계획이 확정된 8개 그룹은 올 하반기에 1만2590명을 뽑을 계획이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하반기(1만1820명)보다 약 6.5% 늘어난 것이다. 이들은 올 상반기에는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25~70%씩 줄였었다.

하반기 들어 주요 그룹이 잇따라 신입사원 채용을 늘리는 것은 3분기부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회복 때 고용 증가는 맨 마지막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기업의 현 경제상황 인식과 향후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500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경영성과가 이미 바닥을 탈출했거나 현재 통과 중이라는 응답이 52.1%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많이 뽑을 듯=올 하반기 채용계획이 확정된 8개 그룹 가운데 삼성·SK·LG·롯데 등 4개 그룹이 전년 동기보다 채용 규모를 더 늘렸다. 나머지 4곳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은 당초 올 하반기에 3400명을 뽑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2일 계획보다 30% 늘어난 4400명을 뽑을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 규모(4000명)보다도 10% 많은 수준이다. 삼성은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2100명만 뽑았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발표할 때 실적이 좋아지면 채용 규모를 늘릴 수 있다고 했다”며 “계열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제일 많이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 3월부터 시행된 ‘고용상 연령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맞춰 이번 공채부터 대학 졸업연도와 나이 제한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반면 계열사별 응시 횟수는 세 차례로 제한하기로 했다.

LG그룹은 하반기에 22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LG의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보다 40% 늘어난 1000명을 뽑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 TV와 휴대전화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있어 채용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마케팅과 연구개발(R&D) 분야의 우수 인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초부터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인 롯데도 지난해 하반기(800명)보다 더 많은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SK도 지난해보다 약간 많이 뽑기로 했다.


◆향후 투자 확대가 관건=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고용시장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00개 상장 기업 가운데 올 하반기 신규 채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19.2%였다. 이는 신규 채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6%)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수치다. 하지만 올 하반기 신규채용 규모가 하반기와 동일할 것이라는 예상도 73.2%에 달해 큰 폭의 고용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의 고용 증대는 내수로 이어져 경기의 ‘선순환 고리’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투자 확대가 아직 눈에 띄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취업·인사 포털사이트인 인크루트의 이광석 대표는 “최근 정보기술(IT)과 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조금씩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전체 채용의 90%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나쁘다”며 “일단 올 하반기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채용 확대가 이뤄지다가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규·이수기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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