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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심대평 총리’ 도대체 무슨 일 있었기에 …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총리 입각이 무산된 이유는 뭘까. 이와 관련, 청와대와 선진당 이회창(사진) 총재 사이엔 어떤 얘기가 오갔던 것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일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심 전 대표를 총리로 보내는 대신) 강소국연방제를 약속해 달라는 요청을 두 번이나 했다. 하지만 이는 개헌이 필요한 사안이라서 약속해줄 수 없었다. 그래서 없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강소국연방제 주장이 걸림돌이었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에 나섰다. 이 총재는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할 것과 강소국연방제 추진에 동의할 것 등 두 가지를 요구했는데 청와대는 모두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모양새로 비춰지자 양측 모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과 이 총재 측은 “통합의 관점에서 선의로 시작한 일이 이상하게 돼버렸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시 건설 문제=이 총재는 “청와대가 세종시 건설문제를 원안대로 추진해 달라는 요구에 어렵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심 전 대표가 총리로 오면 (세종시 원안 문제에 대해) 지역민을 설득하는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결국 정부가 심 전 대표를 총리로 기용해 세종시 원안 추진을 희석시키려고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부인한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세종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따라서 이 대통령이 추진 거부 입장을 밝혔다는 주장은 성립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강소국연방제=이명박 대통령은 강소국연방제가 입각이 무산된 주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지론인 강소국연방제는 우리나라를 6~7개의 ‘강소국(强小國)’으로 구성된 연방국가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이 요구를 받아들이려면 헌법 개정이 수반돼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이 총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한 것도 이런 맥락이란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재는 “강소국연방제는 하나의 프로그램이고, 종국적 국가 과제로서 동의를 했으면 한다고 (청와대 쪽에)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국연방제가 ‘심대평 총리’의 전제 조건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오히려 “강소국연방제 문제로 들어가기도 전에 세종시 현안부터 걸렸다”고 주장했다.

◆“집안일 바깥으로 돌리는 건 공당의 도리 아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충청권 총리를 추천해달라고 했다”고 밝혔으나, 이 총재는 “대통령 자신은 그랬을지 모르나 제게 온 사람은 심 대표를 지명해서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교섭 내용은) 비공개로 이야기한 것이어서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 대통령이 마치 내가 되지도 않을 요구를 해서 총리 기용을 방해한 것처럼 해석되는 언급을 해 부득이 내용을 밝힌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의 한 참모는 “집안일의 책임을 자꾸 바깥으로 돌리는 것은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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