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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봉균 의원의 소신…국회 개회식서 피켓 들고 구호 외치라는 당 지침 거부

민주당 의원들이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형오 의장이 개회사를 시작하자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위 직후 개회사를 듣지 않고 퇴장했다. [김형수 기자]

1일 오후 2시6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국민의례가 끝나고 김형오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낭독하려는 순간,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일어나 “김형오는 사퇴하라!”고 외쳤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일어나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의 손에는 ‘날치기 주범 김형오는 사퇴하라’는 피켓이 들려 있었다.

그러나 강봉균(3선·군산·사진) 의원의 손엔 피켓이 없었다. 구호도 그의 입에선 나오지 않았다. 침묵을 지키며 서 있던 그는 동료들이 시위를 마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가자 함께 자리를 떴다. “당에서 ‘개회사 직전 일어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라’는 행동수칙이 내려왔지만, (의원으로서) 할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 않았다”고 강 의원은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이젠 1980년대식 투쟁 행태 대신 개헌·행정구역 개편을 주도하고, 일본의 정권 교체를 계기로 한·중·일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는 등 분권화·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1일 개회식 직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재임 중 여섯 차례나 직권상정을 시도한 김 의장에게 면죄부를 줄 수 없다”며 ‘피켓시위 뒤 집단 퇴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중진 의원은 “모양이 좋지 않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강찬호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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