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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징크스 주목을” “공포스런 조정 없을 것”

증시에서 ‘잔인한 달’은 4월이 아니라 9월이다. 전통적으로 그랬다. 한여름 태양처럼 뜨겁던 서머랠리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차갑게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9월 징크스’다. 올해는 이 징크스에 금융위기 1년을 맞아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장애)까지 겹치면서 전 세계 증시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뉴욕 증시가 9월을 하락세로 출발했다. 1일 위축되던 미국 제조업 지수가 19개월 만에 확장세로 돌아서고 주택시장 지표도 개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상당수 투자자는 이를 ‘차익 실현’의 신호로 여겨 주식을 팔았다. 그러자 현지에서는 9월 징크스가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29년 이후 9월에 평균 1.3% 떨어졌다. 평균 상승률(0.5%)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열두 달 중 최악의 성적이다.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강해진 2000년대 이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00~2008년 코스피지수의 9월 평균 상승률은 -2.6%로 1년 중 가장 저조했다.

미국 증시가 9월에 약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원인이 지적된다. 큰 사건이 많았다는 게 그중 하나다. 2001년 9·11 테러, 금융 위기의 본격화를 알린 리먼브러더스 파산도 9월에 터졌다. 이외에도 9월 학기가 시작돼 학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미국 가계의 경우 자금 사정이 빠듯해지고, 투자자들도 휴가에서 갓 돌아 와 피로한 상태라는 등의 이유를 달기도 한다.

국내 증시에서도 최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600 언저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736억원을 순매도했다. 4월 8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전 세계 자금의 흐름상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우리 시장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징크스는 징크스일 뿐 그 자체를 너무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시장의 9월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것도 주로 2000년대 초반 시장이 급락한 때가 많았던 탓이다. 99~2002년 9월에 4년 연속 10% 이상 떨어졌지만. 이후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은 “9월에 약세를 기록한 해는 대부분 경기 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었지만 올해는 7개월째 상승 중이라 상황이 다르다”며 “단순히 경험치나 징크스 때문에 시장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토러스증권 이경수 투자전략팀장도 “징크스 얘기가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 주가가 그간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일시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경기가 큰 방향에서 회복세를 타고 있는 만큼 일각에서 우려하는 ‘공포스러운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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