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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로 떠난 장진영,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랑 …

지난 1일 위암으로 숨진 영화배우 장진영(38)씨의 최후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였다. 장씨는 세상을 떠나기 4일 전 연인인 사업가 김모(43)씨와 비밀리에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인 부부가 됐다. 병세가 상당히 악화돼 치료마저 포기한 상태에서였다.

장씨의 소속사 예당엔터테인먼트는 2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브리핑을 하고 “고인과 김씨는 지난 7월 2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며, 지난달 28일 성북구청에 혼인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또 “결혼 사실은 소속사도 전혀 몰랐다”며 “남편 김씨는 고인의 부모와 함께 마지막을 지켰다. 아픔과 고통을 뛰어넘은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을 축복해 달라”고 덧붙였다.

혼인신고는 김씨가 혼자 성북구청을 찾아가 했으며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에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김씨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김봉호 전 국회의원의 차남이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부동산과 건축업에 종사해 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고, 9월 위암 판정을 받은 장씨가 이별 통보를 했으나 김씨가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병구완을 자처했고, 장씨의 병세가 호전되자 함께 등산을 다니거나 콘서트 관람을 하기도 했다.

아내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김씨는 이날 소속사를 통해 “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가 곧 나였다. 마지막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켜 주고 싶고 가슴속에서나마 그녀의 평생지기로 남고 싶다. 현실에서 못다 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이루게 해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고인의 유산 상속과 관련해서도 모든 권리를 장씨 부모에게 위임한다고 말했다.

이날 빈소에는 동료 연예인, 영화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감독 이준익·강우석씨, 배우 이병헌·송일국·이정재·황정민·이덕화·박해일·엄정화·송혜교·김정은·한지민·공효진·임수정·김아중·공형진·차태현·안재욱·김석훈씨 등이 고인을 기렸다.

조객들은 장씨의 비밀결혼 소식에 대해 놀라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승우씨는 “사경을 헤맸을 진영씨를 위해 김씨가 결혼까지 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결혼식인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배우 정준호씨는 “진영씨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고 들었는데 김씨의 헌신적인 사랑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양성희·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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