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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대동 매립장에 도시형 수목원

부산시민의 생활쓰레기를 매립해 온 해운대구 석대동 매립장이 산림치유센터를 갖춘 국내 최대의 도시형 수목원으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석대동 매립장 66만2000㎡(20여 만평)을 다양한 테마 숲과 산림치유센터를 갖춘 수목원으로 개발한다고 2일 발표했다. 국내에는 국·공립 수목원 24곳이 있으나 부산시가 추진 중인 수목원은 산지형이 아닌 도심에 자리한 수목원으로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석대동 매립장은 1987∼1993년까지 생활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했다. 그후 16년동안 양묘장과 생활체육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시 정현민 미래전략본부장은 “쓰레기 매립장으로 불이익을 받아 온 지역 주민들을 보상한다는 차원과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해 수목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며 “‘쓰레기 매립장에 생명을 심는다’는 컨셉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시는 23일 시민 공청회를 실시한 뒤, 올해 말까지 행정절차를 마치고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11년 상반기에 착공, 2016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1단계(2011∼2013년), 2단계(2014∼2016년)로 나눠 추진된다.

수목원 가운데는 산림치유센터가 자리잡고 피톤치드 숲과 허브원, 꽃밭, 식물 생태 학습원, 명상원, 약재원 등이 들어선다. 주변 회동수원지를 한바퀴 도는 숲길도 만든다. 이 숲길 중간에 숙박시설을 세워 며칠씩 묵으며 치료할 수 있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수목원은 APEC기후센터와 연계해 동북아 도시림 연구의 중심기지로 활용된다. 이를 위해 지역 특산 및 희귀식물 3000여종을 연구 관리하는 도시림연구센터, 기후변화 지표식물원, 향토식물 자원림, 열대·아열대 식물원 등을 조성한다. 질병에 걸린 나무를 치료하는 나무병원도 세울 계획이다.

시민참여를 위해 시민들에게 식물 재배와 수목 관리법을 가르치는 ‘시민나무학교’도 연다. 수목원 조성에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증나무 구역’도 만든다.

이와 함께 반송로에 붙어있는 쪽 10만여 ㎡에 간이 축구장과 테니스장, 농구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게이트볼 경기장, 문화예술광장 등을 갖춘 생활체육시설도 조성한다.

쓰레기를 매립하면서 생긴 경사면에는 태양광 발전소를 세워 1MW급 전력(390가구)을 생산한다. 수목원은 여기서 생산하는 전기를 사용하는 ‘탄소제로촌’이 된다.

김상진 기자

◆산림치유센터=숲과 식물이 가진 생명력을 이용해 몸의 활력을 되찾는 시설을 갖춘 곳이다. 독일과 일본에서는 숲이 주는 시각·청각·후각의 상쾌함을 이용한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림청이 몇 가지 과제를 수행중이며 초보단계 연구다. 일본 나가노현 시나모마치에서는 숲속을 걸으며 아로마 목욕, 산림욕을 하는 7박8일짜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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