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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벌떼불펜’ 살아난 SK 선두 탈환 이뤄낼까

2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군 SK의 ‘벌떼 불펜’이 되살아나고 있다. SK는 지난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불펜투수 4명의 효율적인 이어 던지기로 6-3 승리를 거뒀다. 선발 카도쿠라가 6회 들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김성근 SK 감독은 어김없이 구원투수들을 투입시켰다. 이승호-윤길현-정대현-전병두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히어로즈 타선을 1실점으로 묶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제 김 감독은 벌떼 마운드 운용에 다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지난해 SK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05로 리그 1위였다. 벌떼 불펜의 뒷문 지키기에 타선의 기동력과 응집력이 더해져 1~2점 차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SK는 불펜진이 삐걱대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김 감독은 선발 채병용과 고효준을 차례로 중간으로 돌리는 실험을 감행했다. 선발을 불펜으로, 구원투수를 깜짝 선발로 내세우는 일도 잦았다. 그러는 가운데 윤길현과 정우람이 불펜에 가세했고 점차 자기 자리를 찾아갔다. SK 불펜진은 최근 팀의 6연승 동안 평균자책점 0.92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8월 한 달간 SK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3.10으로 8개 구단 중 1위다.

김성근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최근 불펜진의 활약에 대해 “연봉 협상을 할 때가 되니까 잘하나봐”라며 농담을 건넸다. 뒤늦은 활약에 대한 아쉬움과 동시에 은근한 만족감이 배어 있었다. 불펜 안정화에는 윤길현의 상승세가 크게 작용했다. 윤길현은 8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1.65의 호투를 펼쳤다. 무릎 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또한 우완 윤길현의 가세로 좌완 일색이던 불펜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정우람의 구위가 살아나며 이승호에게 걸린 과부하가 해소되고 있다. 톱니바퀴 돌아가듯 짜임새 있는 불펜의 활약이 SK의 막판 선두 탈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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