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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피스컵] 부산 전반 ‘장군’에 포항 후반 ‘멍군’

부산과 포항이 결승 1차전에서 1-1로 비겨 16일 2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사진은 후반 31분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는 포항 데닐손(왼쪽 사진左)과 전반 23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는 부산 박희도(오른쪽 사진左). [부산=연합뉴스·뉴시스]

부산 아이파크와 포항 스틸러스가 2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09 피스컵 코리아 결승전 1차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산은 전반 23분 박희도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직접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포항은 파상 공세를 펼친 끝에 후반 31분 동점골을 만들었다. 부산 골키퍼 최현이 쳐낸 공을 브라질 스트라이커 데닐손이 미드필드에서 잡아 오른발 슛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챔피언은 1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2차전도 비길 경우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결정한다.

◆정신력은 부산=포항은 컵대회뿐만 아니라 정규리그(3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8강 진출)에서도 정상을 넘보고 있다. 반면 정규리그에서 12위로 처져 있는 부산은 컵대회 우승에 사활을 걸었다. 부산은 지난 주말에 열린 대구FC와의 정규리그에서 주전들을 대부분 빼고 휴식을 취하며 포항과 결승전에 총력을 다했다. 우승에 목마른 부산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전반 10분에는 골키퍼 최현이 황진성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부산은 태클을 아끼지 않으며 포항의 역습을 차단했다. 부산은 전반에 두 개밖에 슈팅을 때리지 못했지만 육탄 수비 덕분에 무실점하며 1-0 리드를 잡았다.

◆경기력은 포항=포항의 저력은 무서웠다. 포항은 부산전을 무승부로 끝내면서 최근 열린 14경기에서 10승3무1패를 기록하게 됐다. 부산 홈이었지만 이날도 경기의 주도권은 포항이 잡았다. 양 팀 똑같이 11명씩 뛰었지만 공이 있는 곳에는 대부분 포항 선수들이 수적 우위를 점했다. 포항이 중원을 지배하며 더 효율적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전반 34분 유창현을 교체 투입한 데 이어 후반 12분에는 서울과 컵대회 준결승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노병준까지 내보내며 공세를 강화했다. 슈팅 수에서 포항은 13-6으로 부산을 압도했다. 전반 18분 김기동의 기습적인 왼발 슛, 전반 29분 골키퍼 정면을 향한 스테보의 강력한 슈팅 등이 골로 연결됐다면 3-1 정도로 승리할 수 있는 경기였다.

◆황선홍의 아이들=황 감독은 2007년 12월 부산에 부임했다. 사령탑에 오른 지 20개월이 넘었다. 황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부산은 과감한 팀 리빌딩을 시작했다. 포항과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 중 황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부산에 몸담고 있던 선수는 이승현뿐이다. 김창수는 대전에서, 서동원과 박진섭은 성남에서, 양동현은 울산에서 영입했다. 기존 구단에서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선수들을 끌어 모아 황 감독은 ‘새로운 부산’이라는 퍼즐을 완성했다. 후반 40분 서동원의 프리킥 왼발 직접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빗나가지 않았다면 부산은 포항을 격침하는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었다. 황 감독은 “앞으로 2주간 잘 준비하겠다”며 부임 이후 첫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이해준 기자

◆결승 1차전 전적(2일)
부산 1 - 1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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