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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를 읽고] 국내 휘발유값 최근 상승폭 국제 가격 변동폭보다 작아

중앙일보는 지난달 31일자 40면에 홍창의 관동대 경영대학 교수가 기고한 ‘국제원유가 변동 반영 미흡/국내 휘발유값 고삐 풀렸나’ 제목의 글을 실었다. 그 가운데 휘발유 값과 관련한 설명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두바이유와 같은 원유 가격에 연동하는 것이 아니라 국제 휘발유 가격에 연동한다. 여기에 환율 변동분 등을 감안해 각 정유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제품 가격 기준은 미국·일본·유럽·호주 등 석유수출입이 자유화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기고문의 “지난해 3~4월 원유 가격의 증가폭이 둔화했는데도 국내 휘발유 값은 가파르게 올랐다”는 지적은 국내 유가의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당시 달러화 기준 원유 가격 상승폭은 7%였으나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7.9%로 후자가 더 컸다. 환율을 감안한 원화 환산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8.5%까지 커진다. 같은 기간 국내 정유사 휘발유 세전 판매 가격 상승률은 7.4%로 국제가 상승폭보다 작았다.

올 1~2월의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도 국제 휘발유 가격이 급격히 오른 데 따른 것이다. 당시 국제 휘발유 가격은 수급 불안에 따라 13% 올랐으며, 같은 기간 환율마저 6.4% 올라 원화 환산 국제 휘발유 가격 상승폭은 20.2%에 달함에 따라 원유가 하락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그러므로 최근 유가 상승은 국제 휘발유 값의 급등과 환율 상승에 기인한 것이다.

또 기고문에는 국내 휘발유 값의 고삐가 풀린 것 같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최근 정유사의 경영실적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순이익률은 0.8%에 불과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28%, 영업이익은 40%나 감소했다. 또한 2분기에는 3개 정유사가 정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시장은 수출입이 자유로운 시장으로, 정유사는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에 맞게 국제 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투명하게 가격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정유사의 세전 공급 가격은 해외 다른 국가의 세전 가격과 비교해도 높지 않은 수준이다.

이원철 대한석유협회 산업정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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