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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순리에 어긋났던 ‘심대평 총리’

자유선진당의 심대평 대표가 자신의 총리 입각을 반대한 이회창 총재와의 불화로 탈당하고, 이명박 대통령과 이 총재 간에 입각 조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여러 파동이 일고 있다. 이번 일은 ‘정치공학(工學)’적 정치 문화, 유약한 정당 정체성, 일부 정당의 권위주의적 리더십, 조직보다 앞서는 사익(私益)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대통령이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야당의 지도자를 총리로 삼으려는 건 같은 보수 성향의 선진당과 유대를 강화하고, 야당 인사를 끌어안음으로써 통합의 이미지를 강화하며, 내년 지방 선거 등을 앞두고 충청도의 지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일 것이다. 정치적 이익만 보면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는 정치 도의·정당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에서 가끔 야당 인사가 각료가 되는 건 정당의 노선과는 상관없는 개인적 행동이다. 정당에 영향을 미치지도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정치 문화에선 정당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으며 ‘당대표’인 경우엔 더욱 그러하다. 선진당으로선 내년 지방 선거 때 충청도 전선에서 한나라당 정권과 각을 세워야 하는데 대표를 총리로 보내놓고 그렇게 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므로 ‘심대평 총리’가 되기 위해선 사전에 양당이 공동 정권에 버금가는 정책연합이나 연합공천을 합의하는 게 옳았다. 그것도 유권자가 이해한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유권자는 선진당을 야당으로 뽑았는데 당의 지도자가 갑자기 정권의 총리로 간다면 잘 설명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청와대와 심 대표는 신중하지 못했다.



이 총재는 총리 입각 교섭 과정에서 세종시를 원안대로 건설할 것과 자신의 소신인 ‘강소국(强小國) 연방제’ 추진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는데, 청와대가 거부했다고 밝혔다. ‘강소국’은 국민이 잘 모르는 데다 개헌 사항이다. 선진당은 세종시라는 중요 정책을 당당하게 추진해야지 이를 총리 자리와 연결하는 모양새를 보인 건 명분에 맞지 않다. 그리고 이 총재는 이런저런 사정을 당원들에게 민주적으로 설명해야지 강압적으로 사안을 덮으니 ‘아집’ ‘독선’이란 비판을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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