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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사랑의 의지'펴내는 평론가 권택영씨]

"그녀는 계산이나 따지는 일에 어두웠고 막연하고 추상적인 것에 강했다.

그녀는 실질적이기보다는 감성적이었고 정확한 것보다는 상상적인 것에 끌렸다. 그리고 조언보다는 경험이 인간에게는 더 정직했다. 그것이 늘 뒤늦게 오기 때문에 문제였지만."

중견문학평론가 권택영 (權澤英.52) 씨가 장편소설 '사랑의 의지' 를 이번주내 민음사에서 펴내며 소설가로 데뷔한다.

권씨는 평론집과 서구문학이론서등을 펴내며 동시대 한국소설작품들을 분석하고 서구 소설.비평이론들을 소화, 소개하며 창작에 조언해왔다.

그런 그가 작중의 여주인공 말처럼 '조언보다 경험이 인간에게는 더 정직하다' 며 평론이란 조언의 세계에서 창작이라는 경험, 지성에서 감성의 세계로 들어온 것이다.

"평론은 간접체험인데 비해 창작은 직접체험이라는 것을 작품을 쓰면서 절감했어요. 평론을 쓰면 머리 속에 계획한대로 써지는데 창작은 계획에서 마구 빗나간 부분들이 많아요. 쓰면서 생각지도 않은 것들이 가슴 속에서 우러나 작품이 어디로 갈지 저도 잘 모르지요. 이게 창작이고 우리네 삶 아니겠습니까. "

권씨는 학창시절부터 창작에 뜻을 두었었다.

그러나 미국 유학과 대학 강단이 그를 창작보다는 이론쪽으로 나아가게 했다.

그러다 10여년전부터 단편과 장편을 창작했으나 작품이 너무 이론쪽으로 딱뿌러지게만 나가 스스로 폐기하고 다시 감성을 퍼올리며 이번 작품을 내놓게 된 것.

'사랑의 의지' 는 삼각관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세밀하고 자상한 관심을 보이는 유부남 백현우를 사랑하는 지연, 그리고 지연을 사랑하는 최준오와의 갈등을 다룬다.

전형적 삼각관계의 갈등이지만 이야기 구조와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

등장인물 제각각의 시점에서 제각각의 이야기를 하게하면서 객관적 시점으로 마무리, 독자 스스로 이야기에 참여,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짧고 허무한 우리네 삶을 의미있게 돌려주는 것이 소설, 문학의 덕목이다.

이 작품을 읽고 적극적으로 출판을 권유한 이청준씨는 "그리움은 자아와 존재의 근원에 대한 꿈과 눈짓이 깃든 정서다.

그런 눈짓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는 정서와 문장이 읽는 사람을 끝까지 재미있게 이끌고 있다" 고 이 소설을 평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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