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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필리핀 유학 上


학부모들 “성적 얼마나 오를까” 관심
“유학원에 가서 상담하면 시설이나 강사 자랑 또는 국제중·외고에 입학한 학생의 사례 소개가 고작이에요. 아이들의 실력이 얼마 동안 얼마만큼 향상했는지는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곤 하죠..”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오현숙(40·서초구 방배동)씨는 영어전문학원의 중하위반에 다니고 있는 아이의 유학문제로 고민 중이다. 유학의 효과에 대해 주위의 얘기도 엇갈리는데다 유학원 역시 프로그램의 우수성만 내세울 뿐이어서 구체적 정보에 대한 갈증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예전엔 어디로 보낼까 고민했다면 최근엔 얼마나 영어성적이 오를까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학 트렌드도 북미지역 일변도에서 필리핀 등 동남아로 다양화하는 추세다. 중앙일보 MY STUDY는 필리핀 유학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영어성적 추이를 살펴봤다.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클래스온 필리핀 단기유학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초등 4~6학년 학생 100여명이 현지에서 치른 공인영어시험 평균성적이다. TOEFL과 TOEIC 시험 주관사인 미국 ETS사가 개발한 SLEP 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학생들이 첫달에 치른 SLEP 평균 점수는 34.7점이 중 30점 미만인 하위권 학생의 비율이 23%로 나타났다. 그러나 9개월 차에 치른 SLEP 성적은 평균 53.6점으로 평균 19점이 상승했다. 전체 학생의 87%가 50점이 넘었다. 클래스온 김주원 대표는 “처음에 30점 미만이었던 학생 중 50점을 넘지 못한 학생은 단 두 명 밖에 되지 않았다”며 “45점을 넘지 못한 학생은 1명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대부분 상위권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참가할 때 성적이 23점이었으나 무려 35점이나 올라 58점을 받은 학생도 있었다”며“처음 하위권 학생의 비율은 미국이나 캐나다 참가 학생들에 비해 높은 편이었지만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인 페르마에듀의 신동엽 본원장은 “초등학생이 SLEP 50점 이상을 받는 것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국내 유명 영어전문학원의 상급반에 입학하기에 충분한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보다 많은 학습시간이 성과의 비결
SLEP 성적을 통해 본 필리핀 유학의 특징은 단기간에 성적이 오르고 참가 학생들의 성적이 고르다는 점이다. 북미 유학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이 없으면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성적이 쉽게 오르지 않는 등 학부모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혜란(45·송파구 신천동)씨는 “한국의 영어학원에서 레벨 하나 올리는 데 3~6개월이 걸리는 데, 우리 아이는 9개월 만에 5단계가 올라 2년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며 필리핀 유학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필리핀 현지에서 클래스온 유학을 관리하고 있는 하태욱 대표는 “8시간의 정규수업과 3시간의 방과 후 수업까지 하루 11시간 영어수업을 한다. 한국의 3~4배에 이르는 학습시간이 성과의 바탕”이라며 “매주 부문별 성취도를 평가해 학생들을 세밀히 관리하는 것이 탈락자를 줄이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학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면 지역에 연연하지 말고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참가했던 학생들의 성적을 반드시 눈으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ㅁSLEP 시험=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중·고등학생이 미국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 67점 만점에 45점 이상 받아야 교환학생 참가가 가능하다.

<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
< 사진=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


[사진설명]
24시간 영어 생활화가 가능한 클래스 온 필리핀 유학. 수영을 즐기는 시간에도 영어 선생님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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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