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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 니에얼의 “風雲兒女”

日本 東京 근처에 주말 행선지로 사가미(相模)해안이 있다. 동경에서 기차로 멀지 않고 역사와 자연이 잘 어우러진 곳으로 동경시민으로부터 피서지로 환영받는 곳이다. 사가미 해안은 태평양과 연결되어 끝없는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사가미해안의 서쪽으로 에노시마(江島)와 가마꾸라(鎌倉)가 연결되어 있고 동편으로는 이즈(伊豆)반도가 뻗어 있다. 일본 3대 온천의 하나인 아다미(熱海)온천도 이즈반도에 있다.
사가미해안은 바다가 푸르고 동양의 “마이애미”라 할 정도 비치도 길어 여름철에는 이상적인 피서지가 되고 있다. 그리고 해안선에 따라 길게 뻗어있는 송림이 있고 그 곳에는 일본 귀족들의 별장촌이 형성되어 있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태자비 李方子 여사는 이곳 아버지의 여름별장에서 자신이 조선왕조의 황태자비로 간택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사가미해안의 비치는 파도가 세다. 그래서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도타기 명소로 알려져 있다. 태평양과 바로 맞 닿아 있어서인지 파도가 거친 반면 옛부터 익사사건도 많았다. 중국의 국가를 작곡한 니에얼(聂耳)도, 이 사가미해안에서 수영하다 23세의 꽃다운 청춘을 파도속에 묻어버리게 된다. 1935년 한 여름이었다.
“중화민족이여 일어나라! 일어나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 적의 포화를 돌파하여 전진하자”.
현재 중국의 국가인 이 노래는 실은 니에얼이 작곡한 항일영화 “風雲兒女”의 주제가였다. 1931년에 일어난 만주사변을 계기로 중국인 사이에 항일정신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일본을 무찔러야 한다는 국민고취의 차원의 항일영화가 많이 만들어 졌다. 항일시기에 중국민중의 애창가가 중국의 국가가 된 것이다. 周恩來수상은 평소 나라가 평화로울 수록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하였고 이 항일가를 國歌로 결정되도록 하였다고 한다.
니에얼이 사가미해안에 익사하였지만 그의 무덤은 고향 운남성 곤명에 있다. 1912년 운남성에서 태어난 니에얼은 18세에 젊은 나이에 上海로 나가서 그곳의 가극단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작곡도 하였다. 그후 上海에서 공산당에 입당, 많은 혁명과 항일운동의 곡을 만들었다. 그가 23세가 되는 해인 1935년 봄 니에얼은 신변이 불안해지자 당의 허락을 얻어 유럽 과 소련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었다. 니에얼은 일본도 둘러 보고 유럽으로 가는 선편을 잡기 위해 우선 일본 요코하마로 갔다. 요코하마 도착 3개월만인 7.17 니에얼은 그곳에서 멀지 않은 사가미 해안에서 친구와 함께 수영을 하다 거친 파도에 힙싸여 익사한 것이다.

유주열 전 베이징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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