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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과 창조’ 교섭단체 지위 상실 … 다시 한나라·민주 양당 체제로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의 휴일 탈당 선언에 당사자인 자유선진당은 물론 여야 모두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였다. 정치권 인사들은 “심 대표의 탈당은 한 개인의 거취 문제 이상의 대형 정국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우선 충청권의 분열이다. 3선의 충남지사였던 심 대표는 JP(김종필)가 떠나간 뒤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군소정당(국민중심당)이었다곤 하나 2년여간 충청권 정당을 이끌었고 2007년 말 이회창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면서 충청권의 부활을 알렸었다. 이듬해 총선에선 이회창 총재와 손을 잡고 18석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선진당의 충청, 특히 대전·충남 영향력은 한층 견고해졌다.

심 대표의 탈당은 이 같은 ‘이회창-심대평 체제’의 붕괴를 의미한다. 심 대표는 “신당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저의 식견과 열린 사고,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간 충청을 기반으로 독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이 총재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게다가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충청 공략도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심대평 총리론’이 그 예였다. “악화됐던 충청권 여론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게 여권의 인식이기도 하다. 일부 정치 전문가는 이런 점을 감안, “충청권의 변화를 시발로, 결국 정계 개편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심 대표 탈당의 또 다른 의미는 양당 체제로의 복귀다. 심 대표의 탈당으로 ‘선진과 창조의 모임’의 의석 수가 19석으로 떨어져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의도에선 “당장 정기국회 때부터 여야 대결이 다시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18대 국회 초반 한나라당-민주당 양당 체제로만 운영되던 당시엔 80여 일간 국회 개원을 못할 정도로 여야 간 극한 대결이 이어졌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심 대표의 탈당 소식에 “그간 첨예하게 대립할 때 선진당이 완충 역할을 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여권이 더 부담을 느낄 법하다. 개헌과 행정구역 개편, 정치개혁 등 만만치 않은 과제가 쌓인 가운데 선진당이 심 대표의 탈당을 놓고 ‘정치 공작’이라며 여권을 집중 비난하는 구도가 됐기 때문이다. 선진당과의 ‘정책 공조’를 통해 비정규직·미디어 법안 등의 난국을 돌파해왔던 여권으로선 곤란한 상황이 됐다.

민주당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선진당은 결정적 순간엔 늘 여당 편을 들어왔다”며 “따라서 교섭단체 자격을 잃는다고 해서 민주당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어떤 의미에선 홀가분해진 측면도 있다”고 주장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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