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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당 13년 만에 집권한 민주당

민주당이 정권교체에는 성공했지만 당의 주축세력은 자민당 탈당파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대표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 간 나오토(管直人) 대표대행, 2004년 당 대표를 역임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등 간판급 인사들이 모두 자민당에 몸을 담았던 경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1993년 자민당 분열 당시 당을 뛰쳐나왔다. 이 때문에 ‘자민당 2중대’라는 말까지 나온다. 창당 멤버였던 하토야마의 동생 구니오(邦夫)는 노선이 달라 자민당으로 복당해 법무상·총무상을 역임했다.

96년 민주당 출범 당시엔 구성원이 단출했지만 갈수록 이념과 성향이 다양한 세력들이 합류했다. 젊고 진보적인 정치인인 신당사키가케 출신의 하토야마와 간은 사민당·신진당 이탈그룹을 모아 옛 민주당을 결성했다. 여기에 97년 사민당(구 사회당) 출신들이 합류했다. 98년 지금의 민주당으로 출범한 뒤에는 구 신진당 출신들이 들어왔다.

2003년에는 오자와 대표대행이 이끄는 자유당과 통합했다. 친노조 성향의 옛 사회당과 가와바타 다쓰오(川端達夫) 부대표가 이끄는 옛 민사당계,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부대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간사장대리가 주축인 마쓰시타정경숙(松下政經塾) 출신의 젊은 정치그룹까지 다양하다. 자민당 출신의 보수파와 사민당 출신의 친노동계 등의 혼성부대인 셈이다. 역사가 짧은 민주당이지만 출신별로 당내 그룹이 형성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늘날의 민주당 중흥을 일군 일등공신은 오자와 이치로다. 출범 당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민주당은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정권에 밀리면서 지지율이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자유당 당수였던 오자와를 당에 끌어들인 사람은 당시 대표였던 하토야마였다.

오자와는 호소카와(細川) 연립정권을 탄생시켜 ‘정계 개편의 설계자’로 능력이 검증된 상태였다. 2006년 당 대표에 오른 오자와는 ‘선거의 귀재’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듬해 참의원 선거를 대승으로 이끌었다.

민주당의 산파역인 하토야마와 간은 초대 공동대표를 맡았고, 이후에도 번갈아 가며 대표를 맡고 있다. 한 사람에게 당권이 집중되지 않고 당무를 분담하는 시스템으로 당을 운영했다. 이들은 오자와와 함께 ‘민주당의 트로이카’로 불리며 당의 기틀을 확립했다.

5월 당 대표 선거에서 낙마한 오카다 간사장은 당원·비서·기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깨끗한 이미지와 일관된 정치 스타일은 그의 강점이다. 2005년 총선에서 고이즈미에게 패배한 후 당대표에서 물러났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중의원과 참의원=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 의회는 미국 상원에 해당하는 참의원(參議院)과 하원에 해당하는 중의원(衆議院)으로 구성된다. 중의원 정원은 소선거구 300석과 비례대표 180석을 합친 480석이다. 임기는 4년이지만 총리가 언제든지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기 때문에 짧아질 수 있다. 6년 임기를 보장받는 참의원은 전국구 146석과 지역구 96석 총 242석이다. 참의원이 임기를 보장받는 대신 중의원은 실질적 권한을 갖는다. 중의원에서 통과된 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되는 등 양원 간 의견이 엇갈릴 경우 중의원에서 재의결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 총리 지명권과 내각 불신임 의결권도 중의원이 행사하며, 총리와 각료도 대부분 중의원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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