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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회사 주가 날개 … 정크본드 수익률 20%↑

미국 금융시장에서 투기세력이 다시 판을 치고 있다.

최근 부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의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마켓워치·뉴욕 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지난 주말 보도했다. 파산 위기에 처했지만 투기세력이 가세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던 우리나라의 2001년 하이닉스, 2004년 LG카드 같은 사례가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뉴욕 증시에서 AIG의 주가는 이달 초 13달러에 머물렀지만 28일 50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27일에는 주가가 27%나 치솟았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13억 주로 7월 초에 비해 다섯 배 정도 많아졌다.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AIG는 미국 정부로부터 총 18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금융사다.

최근 AIG가 구제금융 일부를 조기 상환하고, 2분기 실적이 개선되는 등의 호재가 있었지만 최근의 상승세는 지나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AIG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244%, 287% 급등하는 등 월가의 ‘천덕꾸러기’였던 회사들이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

이 때문에 뉴욕 증시에서는 이들 종목에 투기세력이 개입해 있다는 ‘배후론’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데다 가격도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진 편이어서 ‘대박’을 노리는 투기세력이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리서치회사 엘리어트웨이브 인터내셔널의 스티브 호치버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들은 사실상 파산해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기업”이라며 “이들 기업의 주가가 치솟는 것은 증시에 투기세력이 돌아왔다는 증거이며, 이는 통상 상승장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때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재무 건전성이 낮은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포드에쿼티리서치에 따르면 신용등급 ‘A-’ 이상인 우량기업의 평균 투자수익률은 최근 6개월 새 44.3%였지만, ‘C’·‘C+’인 기업들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은 141.8%나 됐다.

투기세력이 쉽게 손을 댈 수 있는 소형주가 특히 많이 오르고 있다. 소형주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121.1%로 대형주(52.1%)보다 훨씬 높다. 예전 강세장과 비교하더라도 이같은 소형주와 대형주의 수익률 차이는 이례적이라는 게 포드에쿼티의 설명이다.

마켓워치는 “강세장에서 투기세력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흔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최근에는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회사채 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급등했다. 특히 투기등급의 정크본드에 투자하는 회사채 펀드들은 올 들어 20~3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기업들의 부도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투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회사 해리스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시장의 활황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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