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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월드컵서 좋은 성적 낼 의지 있나” 이영표 “진짜 축구 사랑하는 사람 없는 듯”

축구 대표팀의 주축 해외파들이 대표팀 차출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이 벌인 갈등 상황에 일침을 가했다.

평소 말을 아끼는 박지성(맨유)은 이례적으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30일(한국시간) 아스널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대외적으로 굉장히 창피한 일이다. 도대체 어느 나라에서 A매치 경기가 있는 날에 리그 경기를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물론 협회와 연맹의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단체의 신경전을 비판하는 포문은 이영표(알 힐랄)가 먼저 열었다. 9월 5일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9일 귀국한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위해 리그 일정도 바꾸면서 대표팀을 위해 팀당 2~3명의 선수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런 일에 프로연맹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게 한국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24일 FC 서울과 맨유의 친선경기를 위해 프로연맹이 맨유전과 일정이 겹치는 서울-광주 경기를 앞당겨 치르도록 허락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이영표는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2~3명의 대표선수가 소속팀에 그토록 큰 영향을 미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선수를 대표팀에 보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맞다. 그동안 일본이나 중국은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데 연맹은 과거 내가 뛸 때나 지금이나 다른 점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이번 일을 통해 대표팀과 한국 프로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협력을 강조했다.

축구팬들은 이에 대해 “집안 싸움을 벌이는 두 단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것”이라고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두 선수가 협회와 연맹 사이에 벌어진 사태의 내막을 잘 모르면서 연맹 측만 비판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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