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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취업에 활용하려 BCT 응시”

“문법 중심의 시험과 달리 경제 현장의 언어 실력을 측정하는 비즈니스 중국어 시험(BCT)은 실무 언어 능력을 확인해 주기 때문에 훨씬 쓰임새가 많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와튼 스쿨에서 ‘헌츠맨 프로그램’을 공부하는 임수진(21·사진)씨는 29일 오후 제3회 BCT를 치렀다. 평소 갈고 닦은 중국어 실력을 측정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BCT는 중국 현지에서 쓰이는 말을 중시하고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능력을 골고루 평가하기 때문에 중국어 실력을 통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싱가포르나 상하이에서 금융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 BCT 시험 결과를 취업에도 활용할 생각이다.

2006년 민족사관고를 졸업한 임씨는 고교 시절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공부했다. 중국어는 대학에 들어가서야 공부를 시작했다. 국제 감각을 갖춘 지역 리더 양성 과정인 헌츠맨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영어 외에 다른 외국어에도 능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어보다는 중국어의 활용도가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죠. 중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니까요.”

그는 와튼 스쿨에서 하루 2시간씩 1주일에 10시간, 2007년 여름 베이징대와 지난해 상하이교통대에서 3개월씩 어학연수를 하며 중국어를 배웠다. 또 상하이 푸단대에서 교환학생으로 한 학기 동안 공부했다.

중국 어학연수 때 한국 학생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실전 중국어를 익혔다. “중국에 간 많은 한국 학생은 자기들끼리 어울리며 ‘한국식 중국어’를 주고받아요. 자연히 발음에 자신이 없어지고 그러다 보면 말하기를 꺼리게 되죠.”

그는 중국어를 잘하려면 매일 조금씩 꾸준히 공부하는 게 낫다고 했다. “중국어는 다른 언어보다 정확한 발음으로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조가 있기 때문에 발음이 분명하지 않으면 의사소통이 힘들다는 것이다.

“중국어 공부는 처음엔 스페인어보다 어렵습니다. 외워야 할 한자가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금 더 공부하다 보면 시제나 문법이 간단하고 단어 하나를 알면 다른 곳에 응용해 쓸 수 있기 때문에 쉬워집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을 호주에서 보낸 덕분에 영어에 능통하다. 하지만 미국보다 중국에서 활동할 생각이다. “미국은 강대국이지만 앞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중국은 고속 성장을 위해 많은 해외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외국인이 활약할 공간이 넓어지겠죠.”

그는 “미국인이나 유럽인도 중국어 능력이 비즈니스 영역에서 큰 강점이라고 믿기 때문에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다”며 “BCT는 실용 중국어를 익히고 평가하는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글=박혜민 기자,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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